“월급 300만원 밑으로 받으면서 서울 라이프 운운하는 애들, 정말 이해가 안 된다”
2023-08-23 14:21
add remove print link
“내 동생 XX도 서울서 나랏일하고 있는데...”
“콘서트나 공연도 돈 많이 벌어야 보지 않냐”
300만원 이하의 월급을 받으면서 집세·물가가 비싼 서울에 거주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세전 월급 200만~300만원 받으면서 서울 라이프 운운하는 애들 보면 이해 안 간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오지랖일 수도 있다. 본가가 서울이어서 가족 중에 집 한 채 해줄 능력 정도 되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고서야 '난 서울 아니면 못 살겠다. 지방에서 어떻게 사냐'라고 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 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월급 200만~300만원 받으며 서울에서 살면 대체 뭐가 행복한지 물어보고 싶다. 내 동생 XX도 학교 졸업 후에 나랏일하고 있는데, 세후 230 받으면서 '돈 못 모으니' 결혼 포기한다는 거 보면 참 답답하다"고 밝혔다.
A씨는 "동생더러 결혼 포기하고 살 바에 지방으로 내려오라고 했더니, 다른 이유도 아니고 '난 서울 생활 포기 못하겠어'라고 하던데 정말 이해가 안 되더라. 내 성향이 T라서 그런가"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나도 서울에서 6년 살아봤지만, 서울이나 지방 광역시나 큰 차이 안 나지 않냐. 가끔 콘서트·공연 같은 거 보기 힘든 정도? 근데 그것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보지 않냐"라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A씨 생각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은 "난 서울에 면접 보러 갔는데 지하철에 사람 너무 많아서 살고 싶은 마음 싹 사라졌다" "월세 낮은 곳에 살면 대중교통 한두 시간씩 타야 하는데 못할 거 같더라. 그렇다고 회사 가까운데 살자니 월세가 너무 높고..." "문화생활 잘 안 하는 집순이라 지방 광역시에 사는 거 불편한지는 잘 모르겠다. 월세 아껴서 돈은 잘 모이는 거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서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이들은 "지방은 내가 일하는 업종의 일자리가 단 하나도 없다" "나도 서울 살기 정말 싫은데, 지방 가면 서비스업 외에 할 게 거의 없지 않냐" "동호회 나가고 싶은데 여긴 모임 하는 사람이 없다. 오프라인 모임 80%가 수도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1인당 평균 급여는 4024만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이 47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4657만원인 서울은 1인당 평균 급여가 두 번째로 높은 도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