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현장서 수상한 점 발견…뒤늦게 전해진 신림동 살인범의 충격 발언
2023-08-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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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피해자 사망 원인 '질식사' 구두 소견 내놔
피의자 최 씨, 체포 현장서 “목 조른 적 없다” 진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신림동 성폭행 피해자의 사망 원인이 질식사라는 구두 소견을 내놓은 가운데 피의자 최 씨가 이를 부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등산로에서 출근하던 교사를 너클로 무차별 폭행하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피의자 최 씨가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고 MBN이 23일 보도했다.
앞서 국과수는 피해자의 사망 원인으로 질식사라는 구두 소견을 내놨다. 하지만 매체에 따르면 최 씨는 체포 당시 현장에서 "피해자 목을 조른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이는 살인의 고의성을 숨기기 위한 거짓말로 보인다. 하지만 최 씨는 앞서 성폭행하려고 넉 달 전 금속 재질의 흉기인 너클을 샀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최 씨가 너클로 피해자를 폭행했는데도 범행 현장에 혈흔이 없다는 점을 수상히 여겼다. 이에 "피해자의 목을 조른 적이 있냐"라고 물었지만 최 씨는 한사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최 씨가 부인하며 조사가 무산됐다. 이후 최 씨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는 '살인, 성폭행, 살인 예고 글' 관련 기사를 검색한 기록이 발견됐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피해자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숨졌다. 이날 발인식에는 유족과 동료, 제자들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23일 오후 3시 최 씨의 얼굴과 실명, 나이 등을 공개할지 검토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비공개로 열어 신상 정보를 공개할지 심의할 예정이다. 최 씨는 지난 22일 머그샷(범죄자의 인상착의 기록 사진) 촬영·공개에 동의했다.
경찰은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해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한다.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 알 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