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 키우는 미혼모다... 400만원 넘는 월급 처음 받아보고 오열했다”

2023-08-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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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망해서 실직했었다...”
“평생 사무직으로만 살았는데...”

중학생 아들을 혼자 키우는 미혼모가 처음으로 세후 430만 원의 월급을 받고 울음을 터트린 사연이 전해졌다.

울먹이는 중년 여성과 돈다발 (참고 사진) /ISEN STOCKER·mujijoa79-shutterstock.com
울먹이는 중년 여성과 돈다발 (참고 사진) /ISEN STOCKER·mujijoa79-shutterstock.com

여성 A씨는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400만 원이라는 월급을 처음 받아보고 울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평생 사무실에서만 일해온 사람입니다. 평생 사무실 의자에서만 일해야 하는 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회사가 망하면서 실직을 당한 후 재취업 자리를 찾다 처음으로 생산직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의외로 진입장벽도 낮고 할만해 보이더라고요.

평택의 한 회사 생산라인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일 자체는 정말 사람이 갈린다는 표현이 맞는 일이었어요. 내가 사람인지 기계 부품인지 구별이 안 가는 날들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산다는 기분은 들어 좋더군요.

잠자리에 들면 퉁퉁 부은 다리가 쑤셔오고 아침이면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피곤한 날들이었지만, 그래도 일평생 최저임금 받으며 일하던 사람이라 통장에 찍힌 급여를 보면 모든 고생이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45세의 미혼모입니다. 이제 중1인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어요. 힘들고 지칠 때면 돈을 받으면 아들을 위해 뭘 해줄지 상상하며 혼자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합니다. 책상에 앉아 편하게 있으며 최저시급 받느니 열심히 일해서 더 큰돈 버는 게 제게는 더 즐거워요.

생산직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도전할만한 일입니다. 이번에 성과급이 포함돼 처음으로 400만 원이 넘는 월급을 받게 됐어요.

생전 처음으로 받아보는 큰 액수의 월급이라 놀라서 새벽에 혼자 울었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 더 많이 벌어 우리 아들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 참 신나는 일이네요. ^^

A씨가 받은 급여 문자 /네이트판
A씨가 받은 급여 문자 /네이트판

실제로 A씨가 공개한 급여 문자엔 429만 8810원이 입금된 것으로 표기됐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들은 "와 생산직 400만 원 넘게 받으려면 주말 반납하고 일해야 될 텐데 몸 챙겨 가며 하세요. 아들이 엄마 보고 배우며 훌륭히 자랄 거예요. 화이팅입니다" "더럽고 불법적인 걸로 돈 버는 X들도 많은데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노동 이후 저녁에 30분씩만 운동하세요. 그러면 건강 유지하면서 일하실 수 있을 거예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