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4억 있는 34세 남성입니다... 일본 이민 좀 도와주세요” 글, 반응 폭발
2023-08-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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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경기 침체·미세 먼지 등 한국은 답이 없어”
“아이를 낳고 싶은데 한국에서 낳고 싶지 않다...”
약 4억 원 정도의 재산이 있는 30대 중반 남성의 일본 이민 고민 글이 눈길을 끈다.
누리꾼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일본 이민 생각 중. 도와주실 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나이는 34살이고 재산은 4억 원 정도 있다. 일본 여성과 결혼 후 일본 국적 취득해 전기 계통에 취업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일본 이민 한 사람이나 주변에 한 사람 있으면 장단점을 알고 싶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이라고 질문했다.
A씨는 이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저출산, 경기 침체, 미세먼지 등 문제가 많음에도 개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아이를 낳고 싶은데 이런 한국에서 낳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해외 이주신고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2021년 일본 이민자 수는 101명으로, 2019년 300명 대비 3배 가까이 줄었다.
한국인의 일본 이민이 많이 감소한 이유로는 인구 고령화와 경기 침체, 폐쇄적인 이민 정책 등이 꼽힌다. 한국과 거의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해당 사연은 디시인사이드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다수 누리꾼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이들은 "일본 취업할 자신은 있냐. 언어는 되고? 전기 계통이라 적혀 있는데 전문직이면 언어 배경 없이 하기 힘들어. 죄다 전문용어일 텐데. 냉정하게 님이 당장 일본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부터 고민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뉘앙스만 보면 전형적인 일본에 환상 갖고 있는 케이스로 보여" "내가 아는 일본인 언니한테 이 글 보여주니깐 XX하지 말래" "전에 일본에서 유학하고 한국 귀국한 누나한테 왜 일본에서 취업 안 했냐고 물어봤어. 그 누나 하는 말이 우리가 아무리 헬조선이라고 해도 원조는 이길 수가 없다더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A씨의 일본행을 반대했다.
반면 "일본에 살고 있는데 한국보다 살 만하다. 단 언어는 제대로 해야 한다" 등 긍정적인 조언을 하는 이들도 소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