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도 슬픈 사진…산불로 초토화된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포착된 모습

2023-08-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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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110여 명 사망
홀로 화마 피한 '빨간 지붕 주택' 눈길

무려 11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주택이 있어 눈길이 쏠렸다.

웨스트 마우이 바다 인근의 단독 주택이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를 덮친 산불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 이하 유튜브 'New York Post'
웨스트 마우이 바다 인근의 단독 주택이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를 덮친 산불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 이하 유튜브 'New York Post'

지난 16일 뉴욕 포스트 등은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웨스트 마우이 주택단지에서 유일하게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주택 하나를 소개했다.

하얀 벽에 빨간 지붕이 올려진 이 2층짜리 주택은 그을린 흔적도 없이 홀로 온전하게 서 있다. 형태도 없이 잿가루가 된 주변 집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뤄 극적인 상황을 보여줬다.

해당 건물이 화재를 피한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건축 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집 중 하나를 소유한 패티 타무라(Pattie Tamura·67)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타지 않는 두꺼운 콘크리트 벽 덕분에 자신의 주택이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1950년대 다니던 공장에서 퇴직한 후 여생을 즐기기 위해 어떤 것이든 견딜 수 있는 집을 지으셨다. 도시 내 집은 대부분 나무로 지어졌으나 그는 하와이의 벌레와 목재의 건조, 부패를 피하고자 시멘트로 집을 지었다. 나는 그의 지식과 건축 기술 덕분에 이 집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라며 "할아버지의 선견지명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라하이나 일대에선 최소 2200여채의 구조물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이 중 80% 이상은 주거용 건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각) 기준 부상자는 100여 명을 훌쩍 넘겼으며 사망자는 111명이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10여 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는 1000명 이상이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도시의 모습이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도시의 모습이다.
home 김정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