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놀리는 것 같아서…" 흉기 들고 거리 나온 40대 지적장애인

중학생들로부터 놀림을 당했다는 이유로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한 40대 지적장애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40대 초반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쯤 광주 광산구 한 마트 주변 길가에서 흉기를 들고 중학생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지적장애 2급인 A씨는 사건 당일 마트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중학생 2명이 자신을 놀리는 듯한 행위를 해 마트에 있던 흉기를 가지고 나와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칼을 들고 쫓아오는 사람이 있다'는 중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중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를 놀린 적이 없다. 우리끼리 대화하던 중 손짓한 것을 착각한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평소 주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가족에게 A씨의 치료를 권유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