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녀 부부'가 대세 된 홍콩 상황... 역대 최저 기록 갈아 치웠다
2023-08-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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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커플 응답자 43.2%가 '무자녀'
“홍콩은 특히 결혼하려는 사람이 적다”
홍콩의 부부당 자녀가 평균 0.9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무자녀 부부'가 '1자녀 부부'를 앞질러 홍콩 가정의 최대 구성군이 됐다.
16일 홍콩 명보와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전날 홍콩가정계획지도회(FPA)는 15∼49세 홍콩 여성 1천502명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9∼12월 홍콩의 기혼 여성 1천104명과 남성 파트너와 동거하는 비혼 여성 3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홍콩의 커플은 평균 0.9명의 자녀를 두는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저였던 2012년 1.2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응답자의 43.2%가 '무자녀 커플'로 조사돼 2017년의 20.6%의 두배가 됐다.
'무자녀 커플'이 5년새 두배가 되면서 이제 홍콩 부부 사이에서 '무자녀 커플'은 '1자녀 커플'을 제치고 대세가 됐다.
응답자 중 '1자녀 커플'과 '2자녀 커플'은 5년 전보다 나란히 약 10%포인트씩 줄어든 27.4%와 25.2%를 기록했다.
홍콩 가족계획 조사를 5년마다 실시는 FPA는 결혼이 줄고 만혼이 늘어난 것이 저출산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FPA의 명예 고문인 폴 입 홍콩대 교수는 홍콩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런던, 도쿄 등 고소득 사회에서는 소가족이 표준이 된다면서도 홍콩은 특히 결혼하려는 사람이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에서 무자녀 커플의 증가가 충격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입 교수는 홍콩이 이민 물결의 도전에 직면했고, 저출산과 기대 수명 연장 상황에 놓여 젊은이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 고령화는 갈수록 점점 극심해질 것"이라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재정적 지원만 해서는 안 되고 노동시간과 아이돌봄 서비스 등 전반적인 시각에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