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발암 논란'에도 끄떡없다… 업계 예상 깬 '제로 음료' 판매액 상황
2023-08-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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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가능 물질' 2B에 분류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오히려 증가 중인 제로 칼로리 탄산 음료 판매액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로 칼로리 탄산 음료 판매액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롯데멤버스가 롯데유통군 통합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4주 차(17일~23일) 아스파탐이 들어간 열량 없음 탄산음료 판매액은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전인 2주 차(3일~9일)보다 37% 늘었다. 약 37%가량 는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음료 판매액은 4%가량 감소했다. 제로 칼로리 탄산 음료는 WHO의 발표에도 여전히 선호도가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령대와 성별에 따라 제로 칼로리 탄산 음료 선호도에 대한 변화는 있었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지난달 14일 제로 칼로리 탄산 음료 구매량은 6월 2주 차보다 22%, 7월 2주 차보다 10%씩 구매량이 줄어들었지만 남성은 6월 2주 차보다 24%, 7월 2주 차보다 32%가량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6월 2주 차보다 24%, 7월 2주 차보다 32% 늘었지만 50대는 21%, 6%씩 감소했다.

앞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산하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지난달 14일 아스파탐 유해성 평가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분류군인 2B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IARC는 발암 위험도에 따라 1(확정적 발암 물질), 2A(발암 추정 물질), 2B(발암 가능 물질), 3(분류 불가)으로 분류한다.
당시 보도 이후 제로음료를 비롯해 캔디, 아이스크림 등 무설탕 표방 식품을 만들고 있던 식품회사들은 큰 매출액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다만 강백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은 지난달 3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JECFA라고 완벽할 수는 없다"며 "어떤 근거로 발암물질로 지정했는지 어떤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위해성 평가를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발표했다.
강 대변인은 "국제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에 따르면 체중 70kg 성인의 경우 아스파탐 2.8g을 평생, 매일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기준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평균 이 기준의 0.12%를 섭취하는 수준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아스파탐 섭취율이) 상당히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