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DNA' 교육법 논란 일파만파 커지자…연구소장, 결국 입 열었다 (입장문)
2023-08-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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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ADHD 약물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G 사설연구소
“'왕의 DNA' 표현은 부모 격려하기 위한 덕담 수준”
'왕의 DNA'라는 논란의 표현을 만든 G 사설연구소 연구소장이 해당 표현에 대해 해명했다.
G 사설연구소의 연구소장이 온라인 카페 공지사항을 통해 '왕의 DNA' 표현에 대해 해명했다.
G 사설연구소는 자폐, ADHD 등을 약물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치료법을 내세우고 있는 곳이다. 이 연구소의 연구소장은 자폐, ADHD가 있는 아이들을 극도로 우뇌가 발달해 천재성을 타고난 '극우뇌인'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G 사설연구소의 독특한 치료법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G 사설연구소의 유튜브 채널에는 극우뇌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를 위한 영상 강의들이 게재돼 있다.
영상에는 "극우뇌 유형 아이들은 스스로 '황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훈육보다 그런 대접을 해주면 영웅심이 채워져 문제 행동이 교정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영상에서 연구소장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공부해"라고 말하는 대신 "동궁마마 공부하실 시간이 옵니다"라고 말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이 같은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연구소장은 지난 14일 연구소 측에서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 카페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연구소장은 "단어 하나로 이토록 유명해지다니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라며 '왕의 DNA'라는 표현은 자신이 학부모를 격려하기 위해 만든 단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 중에는 상당히 특별한 아이들이 있다. 전체의 4%쯤 된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 아이들을 '극우뇌' 아이들로 분류한다며 그 특징을 나열했다.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고 하고 ▲잘못해도 사과하지 않고 ▲자기가 항상 일등이어야 하고 ▲사회성 극히 적고 ▲언어표현이 강하고 ▲폭력적이고 ▲제멋대로 못 하거나 지적받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고 ▲약속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고 ▲등교 거부 심하고 ▲수업을 잘 방해하고 ▲편식 심하고 ▲행동반경이 크고 ▲아무나 다스리려 하고 ▲단체 행동을 못 하고 ▲청개구리 기질 강하고 ▲목소리 크고 ▲뛰어난 재능이 잠재하는 아이들이다.
연구소장은 "뇌 타입에 따라 양육법이 다른데 맞는 방법으로 양육하면 성공한 인물이 된다. '왕의 DNA'라는 표현은 (학부모에게) 이런 설명을 하는 중 격려하기 위해 나온 말이다"라고 밝혔다.
또 연구소장은 "극우뇌 아이를 왕처럼 떠받들면 다른 형제는 극우뇌 아이의 신하 노릇이나 해야 하는 거냐"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네티즌들이 '다른 애들은 (극우뇌 아이의) 신하 노릇이나 하라는 거냐'고 하는데, 그게 아니다. 저희가 부모에게 주는 미션은 전적으로 부모용이다"라며 "타인에게 군림하라는 뜻이 아니다. 부모님이 손수 사회에 적응하는 아이로 만들라는 뜻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부모가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미션을 잘 수행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던 아이가 친해지고 싶은 또래의 눈치를 보고 선물도 준다 ▲자신이 잘못한 일에 '정식 사과'까지는 못해도 다른 형태로 미안함을 표현한다 ▲친구가 없었는데 새로 2~3명 생기거나 인기가 급상승해 반장이 되기도 한다 ▲약속이나 규칙을 대부분 지킨다 ▲수업 방해를 안 한다 ▲학교를 잘 다닌다 ▲행동반경이 줄어든다 ▲참고 양보할 줄 알게 된다 ▲청개구리 기질이 약화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 이쯤 설명해 드리면 '왕의 DNA'라는 말이 '걔가 천재끼가 있네요'라는 말처럼 덕담 수준으로 쓰인 게 이해가 되겠느냐. 간곡히 부탁드린다. 양해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