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탈출했을 당시 70여명 묵고 있었던 인근 캠핑장서 벌어진 사태 (고령군)
2023-08-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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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이 캠핑장에 급히 연락해 캠핑객 긴급대피 요청
캠핑객 “살면서 사자와 직접 마주칠 일 발생하다니…”
탈출한 사자가 우리를 탈출한 농장의 인근에 캠핑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큰 인명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었던 셈이다.
14일 오전 7시20분쯤 경북 고령군의 한 농장에서 암사자 1마리가 탈출했다. 관리자가 먹이를 준 뒤 청소를 하기 위해 우리로 들어간 사이에 열린 문 틈으로 탈출했다.
이날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사자가 탈출하자 비상이 걸렸다. 해발 355m에 위치한 농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캠핑장이 있었는데 15동의 텐트에서 70여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 탈출한 사자가 농장 주변에 있지 않고 캠핑장으로 왔다면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가 나자 마을 이장은 캠핑장에 연락해 긴급 대피할 것을 요청했고, 오전 7시40분부터 캠핑객들이 차량을 이용해 인근 마을회관으로 피신했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장에 왔다는 한 시민(42)은 뉴스1에 "어린 애들과 같이 왔는데 아침 일찍 비몽사몽간에 사자가 탈출했다 해서 겁이 나고 굉장히 놀랐다"며 "태어나서 사자와 직접 마주칠 일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바로 잡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캠핑장 관계자는 "목장에서 키우는 사자를 구경한 일이 있어 많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장에게 연락받자 마자 곧바로 대피시켰다" 며 "대피 중 재난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탈출한 사자는 목장 인근에서 이동하지 않고 있다가 경찰과 구조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마을회관으로 피신했던 캠핑객들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캠핑장으로 복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1년 전 농장을 임차해 소사육을 준비하던 강모씨는 뉴스1에 "인수 당시 사자를 키우기에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가 어려워 환경청, 동물원에 처리를 문의했으나 나이가 많고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거절당했다"며 "생닭을 먹이로 주고 있는데 한달에 30만원 이상 들어가고 발톱 등에 문제가 생기면 120만원의 치료비를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자를 어쩔 수 없이 사육했다고 말했다. 그는 "20여년 전 새끼를 들여와 키울 때는 애완용으로 허용된 것 같다"며 "멀쩡히 살아있는 놈을 죽일 수도 없고 보호차원에서 관리할 수 밖에 없었다. 키우고 싶지 않았지만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불법 사육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