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DNA, 왕자처럼 대하시라” 학부모, '신상+연락처' 실시간 유포

2023-08-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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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DNA' 문제의 '뇌과학연구소' 게시글
해당 학부모 신상 유포글 확산되기도

최근 한 학부모가 담임에게 보낸 한 지침서가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학부모에 대한 신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언론 보도 이후 해당 카페 게시글 / 이하 네이버 카페
언론 보도 이후 해당 카페 게시글 / 이하 네이버 카페

앞서 지난 11일 한 교육서비스업체 연구소(카페)에는 '안 그래도 설 곳 없는 우리 아이들...안아키 취급...까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소장님이 부모에게 주는 미션지를 필터링 없이 몇 년간 교사에게 보내고, 교사를 직위해제 시킨 사건으로 갑자기 난리가 났다"며 "아무리 말해도 우리 이론을 사이비 취급하는 이 한국교육 현장에서 더 발붙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 난국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라며 "마녀사냥당하는 기분이 들어 너무 힘들다. 학교 선생님에게 몇 년간 보냈다는 그 미션지 극비 아닌가요. 보강 때 비밀이라고 (들었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사무관이 여기서 보강을 한 사람이 맞는지 너무 궁금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학부모 당부 지침서 /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학부모 당부 지침서 /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앞서 지난 10일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왕의 DNA', '극우뇌' 등 특정 단어를 사용한 한 학부모가 지침서를 받은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직위해제 처분을 받게 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당시 학부모가 교사에게 전한 지침서에는 "또래의 (아이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편들어 달라. 이미 충분히 잘못을 알고 있어서 감정을 충분히 읽어주시면 차츰 행동이 수정된다", "지시, 명령투보다는 권유, 부탁의 어조를 사용해달라",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고 주장했다.

해당 카페에 게재된 사진
해당 카페에 게재된 사진

또 학부모는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여 하는 인사를 강요하지 않도록 하시라"며 "고개 숙이는 대신 멋있게 손 흔들기 등 다른 방법으로 인사하게 하시라. 극우뇌 아이들의 본성으로 인사하기 싫어하는 것은 위축이 풀리는 현상이다. 인사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 가두시면 자존감이 심하게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신상 유포 관련 누리꾼 댓글 / 여성시대
신상 유포 관련 누리꾼 댓글 / 여성시대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초교조)에 따르면 학부모는 지난해까지 교육부 5급 사무관이었다가 올해 3월 인사발령으로 대전 모 학교의 행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언론 보도된 단서를 빌미로 학부모의 신상정보가 게재된 게시글이 속출했다.

해당 학부모 신상 유포와 관련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학부모 신상 유포와 관련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몇몇 누리꾼들은 "해당 학부모 S씨는 현재 대전시 모 학교 행정실장 자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씨라던데", "대전 XX 학교 홈페이지 가면 교직원 소개에 실명 떠 있음"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공개된 한 학교 '교직원 소개'에는 학부모의 실명과 연락처가 그대로 드러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보 수집 중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SBS
제보 수집 중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SBS

한편 SBS 탐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역시 해당 교육서비스업체 연구소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자기 자녀가 '왕의 DNA를 가진 아이'라며 담임교사를 아동학대 행위로 신고한 사건의 내막을 알고 계신 분, '왕과 신하 놀이'를 권장하는 뇌 과학 연구소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알리기도 했다.

“'왕의 DNA, 극우뇌' 어휘가 너무 이상해서 검색해 봤더니 출처가...” 교사 커뮤니티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학부모 사용한 단어, 검색해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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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