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많이 타는 강아지한테 에어컨 틀어줬다가 남편과 대판 싸웠습니다”

2023-08-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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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위해 에어컨 틀었다가 핀잔 들은 아내
누리꾼 “당연히 틀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폭염에 반려견을 위해 에어컨을 틀었다가 남편과 다툰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더위 많이 타는 강아지한테 에어컨 틀어주는 게 과한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조회 수 5만을 넘어섰다.

글 작성자는 “남편이랑 싸우고 방에 들어와서 글 올린다”고 운을 뗐다.

AI를 사용하여 생성된 강아지 이미지 / MS Bing Image Creator
AI를 사용하여 생성된 강아지 이미지 / MS Bing Image Creator

이어 “저희 강아지가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서 여름에는 항시 에어컨을 틀어준다”며 “오전 오후에는 가급적 나가고 싶지 않은데 배변도 해야 하고 산책은 또 좋아하는 애라 그늘로 다니며 산책 짧게 시켜주고 집에 와서 에어컨 틀어주고 얼음 물 먹이고 그렇게 여름을 보낸다”고 전했다.

남편과 자신의 성향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반면에) 남편과 저는 에어컨을 잘 안 틀고 선풍기로도 충분하긴 하다. 하지만 강아지 때문에 실내에 있을 때는 에어컨을 자주 틀고 온도와 습도도 철저히 맞추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남편의 태도였다. 작성자는 “(그런데) 남편은 전기세를 보고 저한테 핀잔을 준다. ‘제가 여름 한정일뿐이다’라고 하면 이전에 샀던 것들까지 다 들춰낸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래봤자 냉패드와 대리석을 구매한 것과 수영장 펜션 한 번 다녀온 게 전부다. 3~4개월 동안은 전기세가 많이 나와도 어쩔 수 없다고 해봐도 제가 집에 없을 때는 귀신같이 에어컨을 끈다.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해도 거부한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상황이 답답하다는 작성자는 “저도 에어컨을 틀고 싶지 않은데 강아지가 너무 심하게 더위를 타서 정말 어쩔 수가 없다. 에어컨은 정말 필수다. 헥헥 거리면서 호흡도 이상해지고 침도 정말 많이 흘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말 이 정도도 이해가 안 되는 건지 싶다. 에어컨을 틀 때마다 남편 눈치가 보인다”며 “집 앞에서 10분 정도 산책 시켰는데 에어컨 틀고 나갔다가 욕만 엄청 먹었다”며 끝맺었다.

이를 본 대다수 누리꾼들은 작성자 의견에 공감했다.

이들은 “말 못 하는 짐승이 더워하면 틀어주겠다 사람이면…”, “사람도 더워서 힘든데 개들은 얼마나 덥겠어요”, “그 정도도 못해줄 거면 왜 키우는지…”, “남편분 진짜 너무하시네요. 어떻게 그렇게 가족을 외면하나요?”, "더우면 당연히 틀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