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거부, 종일 게임만…” ADHD 아이를 극우뇌 치료법으로 3년 동안 키운 결과

2023-08-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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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무약물 치료로 새사람으로 만든다는 A 상담소
“집에 있으면 너무나 해맑고 행복한 아이인데…”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를 전문 치료법이 아닌 민간요법으로 3년간 치료한 아이 엄마의 글이 네티즌들을 황당하게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지난 8월 11일 트위터에 '극우뇌 카페에서 말하는 방식대로 3년간 키운 결과'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아이 엄마가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를 병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치료한 결과가 담겨 있다.

글에서 아이 엄마는 '극우뇌'라는 어휘를 사용했다. '극우뇌인'이란 자폐나 ADHD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우뇌가 극도로 발달했다는 의미다. 극우뇌 카페에서는 극우뇌인이 천재이며 분노 조절을 상담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왕자나 공주라 불러 우월한 존재임을 확인시켜 주기'라는 치료법도 있다. 하지만 의학계에선 약물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천재적인 극우뇌인'으로 호도하며 치료를 방해하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본다.

아이 엄마는 "학교 선생님이 아이가 수업 시간에 산만하고 다른 아이랑 트러블이 있다고 하셔서 아이를 상담 센터에 데려갔다. 선생님께서 아이를 데리고 정신과 병원에 가서 ADHD 약을 먹게 하라고 하시더라. 그때 생황이 학원 3개(태권도, 영어, 미술) 다니고 있었고 집에 오면 핸드폰으로 게임만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 와서 남편과 상의하고 약 먹이기는 싫으니 아이가 스트레스받는 학원이랑 핸드폰도 다 끊어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아이가 처음엔 울고 발악하더니 나중엔 취미로 자전거를 타면서 적응하더라. 그러다 아이가 학교에 안 가겠다고 많이 울고 힘들어해서 '안 되겠다' 싶었다. 검색하다 A 상담소를 알게 돼서 상담 후 좌뇌보강 시작했다"라고 했다.

이어 "상담 선생님이 아이가 극우뇌라고 하시고 아이 핸드폰 게임 많이 시키라고 하셔서 A 상담소에 오면 아이는 상담 쌤이랑 게임하고 저희 부부는 상담받았다. 상담하면서 아이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됐고 아이를 많이 혼내고 무조건 핸드폰 게임 못하게 하던 남편도 아이 의견을 다 들어주고 노력하게 됐다. A 상담소 덕분에 아이랑 우리 가족은 더 행복해졌다"라고 털어놨다.

그가 말한 A상담소는 ADHD 무약물 치료를 진행하는 상담 센터다. 이 상담소는 극우뇌 카페에서도 유명한 상담소로 알려졌다. A 상담소 설명란에는 "아이들은 각자 아이 머리에 맞춰 교육해야 뇌를 다치지 않고 멋지게 자라난다. A 상담소는 먼저 아이 뇌 검사를 통해 아이 머리를 정확히 파악한다. 이에 따라 두뇌 맞춤 공부법, 가정교육법을 알려드린다. 또 너무 산만한 아이는 좌뇌보강을 통해 행동을 조정해 드린다. 약물을 전혀 쓰지 않고 새사람이 될 수 있다"라고 적혀 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잘하면 칭찬해 주고 못 했을 때는 모른 척해주면서 하나하나 노력했다. 핸드폰 사용도 제한 두지 않고 마음껏 사용하게 해줬다. 단 걸으면서 핸드폰을 보는 행동이나 유료 결제는 못 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학년 때 A 상담소 다닌 아이가 지금은 5학년이 됐다. 3학년 때 코로나가 왔고 4학년 입학하면서 학교는 거의 가지 않았다. 온라인 학습하면서 지내다 이사를 해서 지금은 전학 왔다. 5학년이 된 지금 저희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는다. 학교 가라고 하면 못 가겠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친다. 수업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아이들과 어울리거나 말을 섞지도 않는다"라고 밝혔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이러했다. 수업 시간에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공부 못하는 게 창피하다는 것이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학교에 안 가고 집에서 핸드폰 게임만 하니 행복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한 맞춤 교육 방식이 효과적이지도 않았다. 아이 엄마는 "아이의 핸드폰 사용을 부추긴 저희 부부가 너무 잘못한 것 같다. 학습시키면 하기 싫다고 울면서 틱 증상 온다"라고 했다.

그는 "집에 있으면 아이가 너무나 해맑고 행복한 아인데 학교 수업을 알아듣지 못하니 학교 가는 걸 거부한다. 그리고 집에서 하루 종일 핸드폰 게임만 한다. 그전에는 학원이라도 다녀서 학원 가 있는 시간에 핸드폰을 안 했는데 지금은 하루 종일 집에서 게임만 한다"라며 "아이랑 어제 진지하게 얘기했는데 학교 못 다니겠다고, 안 다니겠다고 하더라. 방금 담임 선생님과 통화했더니 의무교육이라 안 다니면 위원회가 열려서 저희 부부와 아이가 가서 해명하고 자료도 내고 가정 방문도 있다고 하더라. 어떻게 해야 하느냐. 너무 속상해서 담임 선생님과 통화하는데 눈물이 나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울기만 했다"라고 털어놨다.

home 한소원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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