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주(김범수) 사무실 압수수색 다음날에… 카카오 “잼버리 적극 지원”
2023-08-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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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대원들에게 10억 상당 캐릭터 상품 선물”
“카카오엔터 아티스트들 ‘K-팝 슈퍼라이브’ 참여”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11일 배포했다. 공교롭게도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SM) 경영권 거래 과정에서 제기된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지 하루 만에 이 같은 보도자료를 뿌렸다.
카카오는 보도자료에서 잼버리 대원들에게 판매가 10억 원 상당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선물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음악 레이블의 아티스트들이 ‘K-팝 슈퍼라이브’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선물은 총 30여 종 4만 3000개의 캐릭터 상품이다.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마련한 이번 선물은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윷놀이 세트, 선비 복장을 한 라이언 인형, 춘식이 자개 폰그립을 비롯해 보조배터리, 쿠션, 키링, 방향제 등 카카오프렌즈 인기 상품으로 구성됐다고 카카오는 밝혔다.
카카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준비한 ‘세계 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의 리멤버 키트에 카카오프렌즈 상품 중 1개를 랜덤으로 담아 콘서트에 참가한 모든 대원들에게 지급한다고 했다.
‘K-팝 슈퍼라이브’에 출연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음악 레이블의 아티스트는 몬스타엑스의 유닛 ‘셔누X형원’과 ‘더보이즈(THE BOYZ)’, 걸그룹 ‘아이브(IVE)’, ‘ATBO’ 등이다. 카카오와 한 식구가 된 SM의 'NCT DREAM(엔시티 드림)' 등 글로벌 인기 아이돌 그룹들도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카카오는 이날 오전 잼버리 대원 230여 명을 카카오 판교아지트로 초청해 오피스 투어를 진행한다고 했다. 핀란드,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필리핀 등지에서 온 잼버리 대원들이 주요 시설을 관람하고 이미지생성 AI ‘칼로' 시연 프로그램 등을 체험한다고 카카오는 전했다.
카카오로선 의도했든 안 했든 간에 미숙한 잼버리 운영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정부를 적극 돕는 모양새를 연출한 셈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카카오가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전날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서울남부지검 지휘를 받아 김 센터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같은 달 18일엔 SM 본사를 각각 압수수색한 바 있다.
금감원 특사경은 김 센터장 등 경영진이 시세 조종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다. 김 센터장 휴대폰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 센터장을 정면으로 겨눈 압수수색이라고 할 수 있다.
SM 인수를 두고 카카오와 경쟁했던 하이브가 특정 세력이 SM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카카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