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초전도체 아니다… 게임 끝났다” 미국 대학연구소 발표

2023-08-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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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소가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LK-99' 정체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 초전도체 아니야”

국내 연구소가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LK-99'에서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발표를 미국의 한 대학 연구소가 내놨다.

미 메릴랜드대학 응집물질이론센터(CMTC)는 8일 트위터에서 "LK-99는 상온과 저온에서 초전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진실과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데이터가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 에너지부 제공. / 연합뉴스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 에너지부 제공. / 연합뉴스

앞서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 연구진은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서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 LK-99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구리와 납, 인산구리 등으로 구성된 아파타이트(apatite) 구조의 LK-99가 상온·상압 조건에서 초전도성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세계 여러 연구소가 이를 검증하기 위한 절차에 나섰다. 이에 대해 LK-99 논문 원고 공동 저자인 김현탁 미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는 "LK-99는 초전도체의 4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했으며 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초전도체 LK-99에 대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일찍부터 제기됐다.

일부 초전도체 관련 종목의 경우 해당 기업이 LK-99와의 연관성을 공식 부인했음에도 급등세가 이어져 우려가 나왔다. 초전도 선재 개발 전문업체 서남은 전날 회사 홈페이지에 "당사는 현재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 협력이나 사업교류가 없었다"란 공지를 올린 바 있다.

당국도 테마주 과열을 우려하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최근 테마주 관련 주식시장의 급등락과 관련해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차입투자)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초전도체 테마주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에서 덕성은 전 거래일보다 29.41% 하락한 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원은 24.02%, 대창은 18.05%, LS전선아시아는 12.61% 하락했다. 코스닥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남이 전일 대비 하한가까지 하락했다. 모비스는 25.63%, 국일신동은 19.11%, 파워로직스는 16.49%, 신성델타테크는 6.45% 하락했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