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경로,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 태풍 중심, 수도권 관통 가능성
2023-08-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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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일 정도로 변화하는 태풍경로
안전구역은 없다… 전국이 '위험권'
수도권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국 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제6호 태풍 카눈의 중심이 수도권을 지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8일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정보에서 이날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300㎞ 해상을 지난 카눈이 9일 오후 9시 서귀포시 동남쪽 220㎞ 해상을 거쳐 10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30㎞ 해상까지 북상하고 이후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이 이런 예상 경로를 제시한 시점은 전날 오후 10시 태풍정보부터다.
기상청은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는 카눈 상륙 지점을 '경남 남해안'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에는 '남해안'으로 범위를 넓혔다. 전남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관련국 기상당국은 시점이나 폭은 달랐다. 하지만 카눈이 한반도를 수직으로 관통하면서 이동 축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는 카눈 자체의 세력과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세와 우리나라 북쪽에서 대기 상층으로 유입되는 기압골 등이 카눈의 경로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예상된다.
수치예보모델들 전망치를 보면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은 카눈의 세력은 현재 기상청 예보(상륙 시 중심기압 약 970hPa)와 비슷하게 보면서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세는 약하고 카눈과 북쪽 기압골 간 상호작용은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본다.
한국 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최신 예상 경로에 따르면 카눈의 중심이 수도권을 지난다.
수도권이 진행 방향 오른쪽에 든다는 점에서 카눈의 경로가 서쪽으로 이동하는 게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풍 주위의 바람은 중심을 향해 반시계 방향으로 분다.
이에 따라 중심 오른쪽이 왼쪽보다 바람이 강하다.
태풍은 북상 시 상층풍을 타는데 진행 방향 오른쪽은 태풍을 북상시키는 바람과 중심에서 부는 바람의 풍향이 같아 합성되면서 풍속이 빨라지는데 왼쪽은 풍향이 달라 풍속이 느려진다.
이는 태풍 오른쪽을 '위험반원', 왼쪽을 '가항반원'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가항반원은 선박이 항해 중 태풍을 만났을 때 진행 방향 왼쪽으로 피하면 강력한 폭풍은 피할 수 있고 그나마 항해가 가능해 붙은 이름이다.
다만 태풍은 워낙 강력한 기상현상이기에 그 영향권 내에 '안전구역'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특히 카눈은 우리나라를 지날 때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이 300㎞ 안팎에 달할 것이기 때문에 전국이 위험하다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 국토 동서 폭 평균이 약 300㎞로 카눈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는 지역이 없다.
더구나 카눈이 우리나라 남쪽에 있을 때부터 카눈 북쪽 비 구름대와 강풍대가 우리나라에 비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카눈의 반시계방향 회전에 따라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국내에 유입돼 지형의 영향이 더해지는 지역에서는 구름대가 들어오기 전부터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