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팬, 잼버리 공연장 대여에 불만? 부끄럽다” 친윤 국회의원 글 논란
2023-08-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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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SNS서 축구경기장 대여 논란에 반박
“개최지 주민, 안방이라도 내줘야 할 입장”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축구 구단 전북 현대 홈구장에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 K팝 콘서트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의원은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잼버리 조직위가 오는 11일 K팝 공연장으로 전북 현대의 경기장을 쓰기로 한 것에 대해 일부 전북 현대 팬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의원은 “잼버리 성공을 위해 온 국민이 나서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 지역 주민은 어쩌면 ‘안방’이라도 내줘야 할 입장이다”라며 “일부 축구 팬들이 이런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전북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실망스럽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찾아온 잼버리 참가자들은 우리 전북의 귀한 손님들이다"라며 “대회 초반 준비 미숙으로 혼선과 불편을 빚은 것이 미안해서라도 한국에서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도록 돕는 것이 충절의 고장인 전북인으로서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이유야 어떻든, 주인 노릇을 해야 할 전북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80명이 떠난 것도 이해하기 어렵거니와 거기에 일부 전북 현대 팬들이 보여준 태도와 반응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붙었다. '정치인들의 졸속 행정을 축구팬들이 책임지는 게 말이 안된다'라는 게 이유였다. 결국 이 의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글을 삭제했다.
정치 계파상 친윤(친윤석열)에 속하는 이용호 의원은 최근 마포갑 당협위원장 모집에 공모했다.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그는 지역구를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배경에 대해 그는 지난달 26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의 인구 하한선이 무너져서 지역구 자체가 공중분해 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며 "이를 계기로 나름대로 수도권 접전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지역에 가서 의석 한 석을 얻는 게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서 오히려 기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개영한 잼버리는 폭염 속 부실 운영으로 중도 중단 위기까지 나왔다. 정부는 당초 계획을 수정해 일부 야외 행사 축소, 국내 관광 프로그램 긴급 편성 등으로 대회를 끝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반환점을 돈 이번 대회는 대회 폐막 때까지 국내 관광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5일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잼버리 참가자들의 국내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으로 잼버리 대원들이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하게 됐다.
또 폐막일인 오는 12일까지 남은 1주가량의 잔여기간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지가 아닌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지난 6일 오후 새만금 야영장 내에서 열릴 K팝 콘서트도 오는 11일로 연기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장소가 바뀌었지만, 결국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K팝 콘서트’에는 당초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네이처, 싸이커스가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날짜 변경으로 인해 베리베리, 엔믹스 등 가수들이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출연진 변동 예고로 일각에서 방탄소년단(BTS) 출연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주최 측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K팝 콘서트'의 장소가 여러 번 바뀌면서 기존에 예정돼 있던 전북 현대의 홈경기 일정이나 장소가 변경돼 일부 축구 팬들은 불만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