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한 예비 신랑. 파혼하려는데 괜찮을까요?” 댓글 폭주 중인 글
2023-08-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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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예식 앞둔 예비 신부가 올린 글
“결혼 앞두고 어느 순간부터 기분이 조금 상하면...”
한 예비 신부가 올린 글에 네티즌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6일 네이트판에 '쎄한 예비 신랑. 파혼하려는데 괜찮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12월 예식을 앞두고 있는 30대 초반 여성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결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준비하는 과정부터 뭔가 우린 맞지 않고, 이 사람이 좀 쎄하다는 생각이 너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예비 신랑과 3년 연애했다는 여성은 "작년 말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많이 싸운다던데 우리는 큰 싸움은 없었다. 그런데 남자가 결혼 준비 시작하고 어느 순간부터 기분이 조금 상하면 눈빛부터 달라지고 말투, 행동이 매우 무뚝뚝해진다"며 "쳐다도 안 보고 기분이 안 좋냐고 물어봐도 '아니 나 괜찮은데? 똑같은데?'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 봤지만 그게 안 되는 성격이라 하루 종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중이다"라며 "남자의 기분을 짜증 나게 만든 요소가 뭔지 나는 모른다. 10분 전까지 나랑 하하호호 전화도 했는데 갑자기 돌변한다. 아무리 봐도 내 잘못은 없는데 왜 나한테 저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글쓴이는 "결혼해서도 자기 기분 안 좋다고 저러고 있을 생각하니까 속이 벌써 뒤집힌다"며 "본인은 말만 괜찮다고 하니까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저렇게 해놓고 하루 이틀 지나면 또 멀쩡해진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걸로 왜 쎄하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이 없지만 뭔가 기분이 그냥 쎄하다. 결혼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걸로 스트레스가 심해지니 다 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저... 이상한 걸까요?"라며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했다.
글을 본 한 네티즌은 "이거 절대 안 된다. 우리 아빠가 저랬는데 집안 분위기 미쳐 돌아간다. 모든 소통이 단절된다"며 "저건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아니고 완전 반대인 거다.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학습한 성인이 아니다"라며 결혼 반대에 한 표를 던졌다.
다른 대부분 네티즌들 역시 "그런 남자랑 살고 있는데 절대 결혼하지 말아라. 평생을 눈치 보면서 가슴 졸이며 살아야 된다. 아이에게도 똑같다. 미리 알았으면 절대 결혼 안 했을 거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은 사회생활 하며 만나도 싫은데 하물며 결혼은...", "본성이 드러나고 있는 거다. 결혼 후엔 또 어떤 본성이 드러날지 무서운 사람이다"라며 파혼에 힘을 실었다. 해당 글은 7일 기준, 300여 개가 넘는 많은 댓글이 달리며 관심을 모았다.
한편 정신건강의학과 이광민 전문의는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쎄한 사람' 대처 방법을 밝혔다.
그는 "아무리 위협적인 얘기를 안 하고 멀끔하게 생긴 분이라도 내가 뭔가 위협적이라고 느껴지는 직감이 있으면 그 직감을 절대로 그냥 무시하지 말라고 한다"며 "아무리 여러 조건이 안 맞더라도 내 직감 상 위험하다면 절대적으로 방어해야 한다. '쎄한 느낌'이 들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건 정신과 교과서에도 언급된 내용"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