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 노조 “우리에게 '기후 실업급여' 달라”

2023-08-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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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배달 노동조합 라이더 유니온이 주최한 기자회견
“극한의 폭염 상황, 배달 노동자 작업 중지는 일시적 실업”

배달 라이더들이 폭염 상황 속 배달 노동자의 작업 중지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3일 플랫폼 배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달하는 라이더들 자료 사진 / Bubbers BB, Tricky_Shark-shutterstock.com
배달하는 라이더들 자료 사진 / Bubbers BB, Tricky_Shark-shutterstock.com

라이더유니온 측은 최근 극한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배달 노동자의 작업 중지는 '일시적 실업'으로 간주해야 한다. 통상 수입의 70%를 지급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폭염 등 기후재난 상황에서도 배달 노동자는 건당 수입을 벌어 일손을 놓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또 "노동시장 양극화를 걱정한다는 고용노동부가 이를 해결할 대책들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폭염 등 기후 재난 상황에서 배달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은 '기후 실업급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후 실업급여 도입과 함께 배달 노동자에게 적합한 온열질환 예방 기준 마련, 폭염 조치 자동 시스템 마련, 간이 쉼터 확대 등을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배달 노동자들은 아스팔트 복사열, 차량이 내뿜는 열기를 그대로 받으며 일한다며 "헬맷, 안전장구까지 착용해야 한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체감온도만으로는 배달 노동자들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기상청 데이터, 배달 플랫폼을 연동해야 한다"며 "특정 상황(배달 노동자가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에선 주문 접수를 중단 후 작업 중지가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