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부터 치료…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피의자, '조현병' 가족력 있었다

2023-08-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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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보다 발병 가능성 5~10배 높은 조현병 가족력
최근 3년간 진료 기록 없어 확인 중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최모(22) 씨가 중학생 때부터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AK백화점에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 이하 뉴스1
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AK백화점에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 이하 뉴스1

4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최 씨 중학생 때부터 A 병원에서 조현병 진단을 받은 뒤 2020년까지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범행 당시까지 3년 동안 A 병원에서 치료받은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이 기간 최 씨가 제대로 조현병 치료와 관리를 받지 못했는지, 아니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최 씨의 직계가족도 그와 같은 병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병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발병 가능성이 5~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이같은 가족력에 따라 발병해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 앞에 범인이 인도로 돌진한 차량이 세워져 있다.
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 앞에 범인이 인도로 돌진한 차량이 세워져 있다.

앞서 최 씨는 지난 3일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불특정 다수 시민을 대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했다. 이 범행 직전에는 백화점 앞 도로에서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최 씨는 마약 간이 검사 결과 음성, 음주 상태 정상이었으나 경찰 조사에서 "불상 집단이 오래전부터 나를 청부살인 하려 했다", "부당한 상황을 공론화하고 싶었다"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에서 경찰 병력이 순찰을 하고 있다.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에서 경찰 병력이 순찰을 하고 있다.

한편 최 씨의 지인은 매체를 통해 "최 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대인기피증으로 학교를 자퇴하기 전까지 수학 등에서 재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 씨는 인공지능(AI)에 대해 관심이 많아 해당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했다"며 "최 씨의 형 역시 사립 기숙 고등학교에 들어갈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다"고 전했다.

home 이재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