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입니다, 잼버리 기대한 만큼 준비 못 해 송구합니다” [공식 입장]
2023-08-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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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잼버리 대회 운영 미숙 논란
이기순 여가부 차관 “송구스럽다”
여성가족부가 세계 잼버리 대회 운영 미숙 문제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폭염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한 점을 인정하고 무리한 운영을 삼가겠다고 발표했다.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은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차관은 "행사를 기획했을 때 (폭염 대비 관련) 생각을 했으나, 여러 가지 공사가 진행되면서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지체됐다"며 "기대한 만큼, (참여자들이) 만족할 만큼 준비하지 못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폭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행사를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두고 "주최 측인 세계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 주관기관인 조직위원회가 합동으로 회의해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청 예보관이 조직위에 파견돼 그날 기상 상황을 모든 참여기관과 공유하고 있고, 기상 자료를 근거로 개영식, 과정 활동 등 사항을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잼버리는 세계 연맹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진행 중"이라며 "현재 158개국이 참가하고 있고 폭염경보와 관련해 모든 진행 과정을 논의, 청소년의 안전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면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남은 일정과 관련해 "(기상 상황에 맞춰) 영내 활동을 줄이고 지역 연계 프로그램 등 더위를 피해 그늘막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다시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국방부 협조로 그늘막도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스카우트 국제행사인 잼버리는 전 세계 회원국 청소년, 지도자 등 5만여 명이 참가해 인종·종교·이념의 차이를 뛰어넘어 문화를 교류하는 장이다. 매 4년마다 스카우트 회원국을 돌며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부안군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제1지구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진행, 총 4만 3000여 명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행사장을 찾았다.
그러나 숨이 턱 막히는 날씨와 벌레 공격 탓에 어린 참가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실한 식사와 화장실 청결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결국 행사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행사 이튿날인 지난 2일에만 참가자 992명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측은 "병원 방문자 숫자일 뿐 모두가 환자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세계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이날 전화해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9개국 참가자 4만 3000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