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참가자들 두 번 죽이는 화장실·샤워실의 황당한 현재 상태
2023-08-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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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시설 상태
“기본은 갖추고 야영을 시켜야 하지 않나”
중학생 아들을 행사에 보낸 학부모 A씨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아무리 잼버리 정신이라지만 최소한의 위생 등 기본은 갖추고 야영을 시켜야 하지 않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음료나 먹거리뿐 아니라 텐트, 화장실, 샤워실 등 기본적인 시설과 위생 관리도 열악하다. A씨는 "샤워 시설이 부족하고 천막으로 돼 있다. 천으로 가렸기 때문에 옆에서 다 보인다고 하더라"라며 "화장실도 어떤 곳은 남녀 분리돼 있지만 어떤 곳은 공통으로 돼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청소를 안 해서 더럽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아이들이 숙박하는 텐트에 대해선 "요즘 애들 덩치 크지 않나. (텐트가 비좁아) 두 명 들어가서 자지도 못한다"며 "(플라스틱으로 된) 팔레트 4개 위에 텐트를 치라는데 그 구멍에서 습기가 올라오고 팔레트가 딱딱해 애들이 어떻게 자느냐"라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더위, 행사 진행과 관련해 사전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는 것, 끊임없이 달려드는 모기와 벌레, 먹거리 및 음료 부족 등으로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일 개막 이후 행사장에서 807명이 두통을 호소했으며 이 중 400명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 또 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개영식에서 83명이 탈진했고 1명은 왼쪽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A씨는 "사고가 터지고 문제를 분석할 게 아니라 예방했으면 좋겠다. 이는 정부와 관계자가 직무 유기를 한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전기를 통해서 시원한 물하고 환경이 제공돼야 하며 하다못해 애들이 핸드폰 충전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쓸데없는 데 돈 쓰지 말고 사고 나서 책임 물을 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 범정부 차원의 지원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오는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서 열린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부안군은 기온이 35까지 오르는 등 이번 주 내내 폭염이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Scoutsscarter @scouts is there an official statement or update on the safety of the Jamboree? #wsj2023 https://t.co/JtlduBzIvB pic.twitter.com/v5qH24ZnN6
— Mark Parris 🏴🇮🇪🇳🇱 (@markparris) July 31, 2023
Lebih dari 800 orang dilarikan ke rumah sakit pada acara Saemangeum Jamboree World Scout Festival.Rencananya dihadiri oleh 43 ribu orang pramuka dari seluruh dunia, acara ini tersendat banyak masalah, terutama panitia yang kurang sigap dalam menghadapi cuaca panas ekstrim. pic.twitter.com/X7eNylviah
— Bintang (@tang__kira) August 3,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