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다시 오르는 유류세… 기름값 한 푼이라도 아끼는 방법 (+꿀팁)

2023-08-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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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꿈틀대는 기름값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연비 운전 필수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말이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도 종료된다. 기한이 연장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연비 운전은 필수다.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주유소. 저렴한 기름값을 찾아 온 운전자들로 주유소가 북적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이하 뉴스1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주유소. 저렴한 기름값을 찾아 온 운전자들로 주유소가 북적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이하 뉴스1

1. 앞 차와 충분한 안전거리 유지하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추돌을 막기 위해 앞 차와의 안전거리 확보는 필수다. 이 안전거리 준수는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기름을 절약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브레이크(제동 페달)를 덜 밟고 급출발·급제동하는 일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를 계속 밟거나 저단 기어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속도를 내면 많은 연료가 소모된다. 급제동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에 따르면 급출발 및 급제동을 하게 될 경우 약 30%의 연료가 낭비되며, 급출발을 10회 하면 97㏄ 정도 연료가 소모된다고 한다.

도로에서 다른 차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가면 갑자기 제동하는 일이 줄어 장기적으로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

2. 브레이크 너무 세게 밟지 않기

운전 중 신호나 앞 차 간격 때문에 속도를 줄일 때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밟는 행위도 피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세게(깊게) 밟으면 실린더에 분사되는 연료량이 많아져 연비가 나빠진다. 이럴 땐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차츰 줄이는 편이 낫다.

만일 멀리서부터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임을 인지하면, 액셀(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미리 가속량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해야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지난 4월 서울의 한 주유소.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이때보다 기름값이 떨어졌으나,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또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의 한 주유소.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이때보다 기름값이 떨어졌으나,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또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 가능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기

차량이 많은 도로에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도로 상황이 한가할 때 일부 운전자는 빨리 이동하기 위해 과속하곤 하는데 엑셀을 계속 밟는 것도 연료 소모를 부추기는 행동이다. 도로 흐름에 따라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기라도 한다면 도로에 기름을 흩뿌리는 거나 다름없다. 가능한 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 점검 자료 사진. 차량 상태도 연비에 영향을 미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자동차 점검 자료 사진. 차량 상태도 연비에 영향을 미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4. 타이어·엔진 오일 점검하기

연비를 좋게 하려면 일단 차량 상태가 좋아야 한다. 노면에 직접 닿는 타이어는 특히나 연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운전을 하면 타이어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는데, 타이어가 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다. 정기 점검을 꼭 해야 하는 이유다.

타이어 공기압이 떨어져 있으면 노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연비가 나빠진다. 가속하거나 제동할 때도 연료가 추가로 소모된다.

엔진오일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엔진오일을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엔진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고, 이 역시 연비에 악영향을 준다.

오르내리는 기름값. 셀프 주유소 자료 사진
오르내리는 기름값. 셀프 주유소 자료 사진

5. 차 안에 불필요한 짐 빼기

평소 차에 짐을 많이 싣고 다니는 운전자들이 있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언제든 쓸 일이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이것저것 쌓이다 보면 어느새 차에 꽤 많은 짐을 싣고 다니게 되는데, 필수품이 아니라면 모두 빼는 편이 낫다.

짐을 많이 싣는 것도 연료 소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급적 불필요한 짐을 정리하고 꼭 필요한 것만 차에 두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피치 못할 상황이 생겨 차량 견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허투루 돈이 낭비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차가 퍼져 긴급 견인을 이용할 때 차 무게가 많이 나가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에어컨·히터 사용을 많이 하면 연료 소모도 많아진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차량 실내 이미지
에어컨·히터 사용을 많이 하면 연료 소모도 많아진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차량 실내 이미지

6. 에어컨·히터 사용은 적당히

덥거나 추운 날씨에 에어컨·히터 없이 운전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를 많이 사용할수록 연료 소모도 클 수밖에 없다.

더운 날씨엔 자동차가 완전히 예열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일반적으로 연료 소모가 적은 편이지만, 에어컨을 켜는 순간 얘기가 달라진다.

차에 타자마자 덥다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기보다는 뜨겁게 달궈진 차의 열기를 먼저 빼주는 게 좋다. 뙤약볕에 차를 세워 둔 상태라면 탑승 전에 문이나 창문을 열어 열기를 좀 내보내고 타는 걸 추천한다.

에어컨을 처음 사용할 때는 온도를 낮추고 풍량을 최대로 하는 등 강하게 트는 게 오히려 연비에 도움이 된다. 이후엔 오토 에어컨 장치를 이용, 설정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크게 덥지 않다면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는 게 연료를 아끼는 방법이다.

히터도 마찬가지다. 난방을 하게 되면 연료 소모가 많아지므로, 적절히 사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7. 가능하면 여러 동선 한 번에 움직이기

자동차에서 가장 많은 연료가 사용될 때는 바로 시동을 걸 때와 정차 후 출발할 때라고 한다.

그런데 하루에 몇 번씩 시동을 껐다 켰다 한다면? 연료 절약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 탓에 여러 볼일이 있다면 한 번에 일정을 소화하는 게 차라리 낫다. 짧은 거리만 주행하면 연비는 쉽게 떨어진다. 아주 가까운 거리라면 차라리 걷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