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숨진 직원 장례식장서 코스트코 대표가 쏟아부은 막말
2023-07-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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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대표, 직원 빈소서 “병 숨겼지?” 막말
사인은... 폐색전증 및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카트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나도록 회사 측 공식 사과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대표이사가 조문 당시 빈소에서 막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 SBS는 지난달 폭염 속 주차장에서 쇼핑카트 관리 업무를 보다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김 씨 유족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씨는 폭염이 지속되던 지난달 19일 오후 7시쯤 마트 주차장에서 업무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코스트코 정규직 계산원이었던 김 씨의 업무가 주차장 카트 관리로 변경된 지 2주 만에 일어난 일이다
김 씨는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여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 씨의 최종 사인은 폐색전증 및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였다.
김 씨는 카트를 관리하며 하루에 많게는 4만 3000보, 거리로는 26㎞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기가 빠지면 나머지 동료 직원들이 너무 힘드니까 조퇴를 못 했다”면서 “대표이사는 빈소에 와서 ‘병 있지, 병 있지. 병 있는데 숨기고 입사했지?’라고 의심까지 하더라.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 측은 산재 신청을 위해 CCTV 영상을 제공해 달라는 유가족 요청에도 “영상 준비에 2~3주가 걸린다”고 답했다. 유가족은 코스트코 미국 본사에도 진정서를 보낸 상태다.
고인의 아버지는 "누군가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대응이 자기들한테 최선의 방법일지 모르겠지만 저희 유가족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