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안타깝다...” 전 의사협회장이 진단한 주호민 사태가 우리 사회에 끼칠 후폭풍
2023-07-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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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작심발언
“주호민의 행동이 이해되는 부분도 있으나...”
자신의 자폐 아들을 담당했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논란의 중심에 선 웹툰 작가 주호민에 대해 의료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민의 특수교사 아동학대 혐의 고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노 전 회장은 "다른 것은 모르겠고 부모 된 마음으로 작가 주호민의 행동이 한편 이해되는 부분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자신의 아들과 다른 특수아동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준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고 운을 뗐다.
노 전 회장은 주호민이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특수교사 A씨의 말을 몰래 녹취한 것에 대해 "앞으로 주호민의 아들을 담당할 모든 교사는 항상 주호민의 아들이 녹음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면담을 건너뛴 고소로 인해 특수아동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이번에 피소를 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나의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반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교사는 그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이다. 전문가는 전문성이 위축될 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개탄했다.
경기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주호민의 자폐 아들을 가르쳤던 A씨가 지난해 9월 주호민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를 당해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이 지난 26일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A씨의 동료 교사들에 의해 공개된 사건 경위서에 따르면 A씨는 주호민의 자폐 아들 B군의 행동을 지적하거나 제지하는 과정에서 고소를 당했다.
A씨는 경위서를 통해 B군에게 "너 교실에 못 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왜 못 가는지 알아?" 등 반복적으로 단호한 어조로 말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에 대해 B군의 무단 이탈을 막아 학교 폭력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고 싶어서 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B군에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하고자 한 행동일 뿐, B군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었음을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주호민은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호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