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에 파리가 득실대는 곳…죽은 형제 곁에서 숨죽이고 있던 두 녀석 [함께할개]

2023-07-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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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하게 죽은 형제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녀석들
어미도 두려운 듯 사체 곁에 얼씬도 하지 않아

사람의 학대로 형제들을 모조리 잃은 새끼 고양이 2마리가 가족을 찾고 있다.

후추(왼)와 소금이(우)
후추(왼)와 소금이(우)

지난 27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소금이와 후추의 사연이 올라왔다.

소금이와 후추는 구조자의 부모님이 평소 챙겨주던 길고양이의 새끼들이었다.

구조자가 소금이와 후추를 발견한 현장은 참혹했다. 소금이와 후추의 형제들이 무참히 훼손된 채 구조자의 부모님 마당 이곳저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산짐승의 소행인지 사람의 짓인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구조자는 평소 동네 어른들이 길고양이들을 자주 괴롭혔고 그로 인해 길고양이들이 죽는 일이 잦았다고 밝혔다.

이후 구조자의 부모님은 혹시나 살아남은 고양이들이 있을 법한 곳을 찾아 헤맨 끝에 소금이와 후추를 발견했다. 소금이와 후추가 발견된 장소에는 유난히 파리가 많고 악취가 진동했다.

소금이와 후추 옆에는 이미 누군가에게 학대당한 듯 훼손된 새끼 고양이 사체가 있었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들이 잔혹하게 죽는 과정을 다 본 것처럼 사체 곁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결국 구조자는 소금이와 후추를 망설임 없이 구조했다.

태어난 지 3개월 된 소금이와 후추는 둘 다 건강한 남자아이다.

후추는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으며 캣초딩답게 호기심이 많고 활발하다.

반면 소금이는 겁은 많지만 후추와 같이 사람을 좋아하고 목욕도 잘한다.

구조자가 원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입양 우선권은 동반 입양을 원하는 가족에게 돌아간다 ▲중성화는 구조자가 책임진다 ▲입양 희망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상관 없이 구조자가 고양이들을 직접 데려다준다 ▲입양 동의서 작성 필수 ▲안전문, 방묘창 설치 필수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