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이 와르르… 폭우 쏟아졌던 광주 현재 상황,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023-07-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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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치고도 이어지는 장마 피해
광주 노후 주택 등 붕괴 잇따라
집중호우로 많은 비가 쏟아진 광주에서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따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노후한 주택 등이 무너지는 일이 연달아 벌어져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 동구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쯤 광주 동구 대인동의 한 목조 주택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천장이 아예 무너져 내리는 등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망가졌으나, 다행히 해당 집엔 사람이 거주하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광주시와 동구는 최근 광주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이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보고 있다. 무허가로 지어진 이 주택은 붕괴 전에도 위태로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 거주한 일가족 3명은 당분간 숙박시설로 대피해 지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일단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한 통제선을 설치, 행인 접근을 차단하고 조만간 주택 소유자를 불러 철거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3~24일에도 광주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오전 5시 2분쯤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오래된 상가였던 해당 건물은 붕괴 당시 빈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지반이 약해져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남구 방림동의 한 주택도 갑자기 붕괴했다.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돌로 된 기와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고, 집에 있던 거주자(70대 중국 국적 외국인)는 재빨리 대피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자재들이 골목길 등에 떨어지면서 일대 통행이 제한됐고, 인근 주민들도 급히 몸을 피했다. 해당 주택 지붕도 불법 건축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와 남구, 소방당국은 해당 주택을 철거하고,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잇단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광주의 원도심인 동구와 남구엔 오래된 주택이 많은 탓이다.
남도일보에 따르면 광주 시내에 사람이 살지 않은 채 방치된 빈집은 총 1437곳이다. 이 중 안전성 최하 등급을 받은 주택은 175곳이나 된다.
광주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총강수량 1101.9㎜에 달하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평년 강수량(362㎜)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