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한 달 만에 한쪽 눈 잃었는데…“수의사도 인정하는 개냥이” [함께할개]
2023-07-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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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차선 도로 한가운데서 발견된 샤넬이
4번의 눈 치료도 의젓하게 받는 순한 고양이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한쪽 눈을 잃은 샤넬이가 가족을 찾고 있다.
27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샤넬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샤넬이는 지난달 8차선 도로에서 발견됐다. 구조자는 당시 눈도 못 뜰 정도로 어렸던 샤넬이를 위험한 도로에 혼자 둘 수 없어 집으로 데려갔다.
오랜 길 생활로 몸이 약한 줄로만 알았던 샤넬이의 건강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샤넬이는 병원에서 심한 탈수와 귀 진드기, 오른쪽 눈에 안구 위축증 진단을 받았다.
구조자는 샤넬이의 아픈 눈을 치료하기 위해 4번이나 치료를 거듭했지만 희망은 허사로 돌아갔다. 샤넬이는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수의사는 샤넬이의 치료를 무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구조자는 "2023년 6월 14일 8차선 도로를 달리던 중 작은 물체가 보여 급정거했다. 그 밑에서 눈도 채 뜨지 못한 고양이를 구조하게 됐다"라며 "구조 당시 심한 탈수, 귀 진드기가 있었고 양쪽 눈에 눈곱이 심했다. 오른쪽 눈은 안구 위축증 진단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픈 눈을 살려보려고 했으나 4번의 치료에도 끝내 살리지 못했다. 기초 접종과 진드기 치료는 샤넬이의 사연과 눈 상태를 너무 안타까워하신 수의사 선생님께서 무료로 진행해 주시고 계신다"라고 밝혔다.
구조자에 따르면 샤넬이는 수의사도 인정하는 개냥이다. 7살 아이 무릎에도 스스로 잘 올라갈 정도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 또 4번에 걸친 눈 치료 과정도 의젓하게 잘 받을 만큼 순한 성격의 소유자다.
구조자는 "7살 아이들 잠버릇 때문에 아이들 몸에 자주 깔리면서도 꿋꿋하게 아이들 품을 찾아 다시 잠든다. 쥐돌이 장난감을 던져주면 물고 와서 발밑에 내려놓고 또 던져달라고 할 만큼 똑똑하다"라고 설명했다.
구조자가 원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입양 시 가족 동의 반드시 필요 ▲입양 전 알레르기 여부 확인할 것 ▲고양이 알레르기가 확실히 없어야 함 ▲결혼, 임신, 출산, 입대 앞둔 입양 희망자는 사양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함께 해주실 의지가 있어야 함 ▲입양 후 구조자에게 샤넬이 소식을 계속 알려줘야 함
샤넬이의 입양 가능 지역은 서울·경기 지역이다. 태어난 지 9주밖에 안 된 여자아이로, 몸무게는 1.2kg이다. 2차 접종을 마쳤으며 현재 귀 진드기는 치료 중이고 한쪽 눈에 안구 위축증 진단을 받은 상태다.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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