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명이랑 해 봤냐”...모델 가룸, 대표 성추행 피해 추가 폭로 (전문)
2023-07-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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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그라비아 모델들 성폭행 등 혐의로 대표 고소
모델 가룸 피해 사실 폭로 동참...“힘이 되어 달라”
‘아트그라비아’ 소속 여성 모델들을 상습 성폭행 한 혐의 등으로 대표 장 모씨가 형사 고소를 당한 것과 관련해 모델 가룸이 피해 사실 폭로에 동참했다.
가룸은 26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저도 저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고 어렵게 운을 뗐다. 앞서 ‘아트그라비아’ 모델 강인경의 방송서 성폭행과 협박으로 대표를 고소한 장주, 시라, 우요가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이제 아트그라비아에 입사한지 한 달째 되는 신입이었다"라고 회상하며 "입사 당시 대표는 촬영을 명분으로 사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물어봤다. '성관계는 한 달에 몇 번 하냐’, ‘남자친구와는 무슨 자세로 하냐’, ‘어떤 표정을 하냐’, ‘오르가슴을 느껴보았냐’ 등등 수치심을 느낄만한 이야기들이었다. 이 외에도 희롱 등은 많았다”고 말했다.
가룸은 그럴 때마다 웃으며 넘겼지만, 대표의 성적 희롱은 계속됐다고 알렸다. “미팅을 할 때마다 ‘성향이 어떻게 되냐’, '맞는 것을 좋아 하냐' 등의 질문을 했다. 또 일탈을 해봤냐고 물으며 ‘남자 여러 명이랑 했다던가, 바람을 피웠다던가’ 등의 일들을 말하라고 했다. 저는 솔직히 불편했다. 그런 일들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적 없다’ 하자 ‘본인과 하는 상상을 해보라’고 이야기했고 불편해 하는 기색을 보이자 다른 이를 빗대어 그 사람과 하는 상상을 해보라 했다”고 했다.
성추행 사실도 폭로했다. 가룸은 “(대표가) 촬영을 위해 가슴을 본다며 가슴을 터치하거나 하는 행위도 했지만 저는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촬영을 위한 거니 참았다”고 말했다.
대표가 성희롱 및 추행 사실을 숨기려 한 정황도 언급하며 가룸은 “(또 다른) 피해를 입은 친구들을 미처 알아채지 못한 제가 너무 원망스럽고 미안하다”며 “피해자들의 힘들었던 시간은 누가 보상하냐. 가해자는 꼭 처벌받아야 한다. 피해자들에 힘이 되어 달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그라비아’ 장르 전속 모델들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권력형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문화일보는 지난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라비아 전속 모델 3명은 자신이 속한 A모델 소속사 대표 B씨를 상습 강간, 상습 유사강간, 상습 강제추행, 불법 카메라 촬영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고소했다.
고소장을 제출한 모델들은 202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년간 총 22번에 걸쳐 B씨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 가룸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가룸입니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저도 저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이제 아트그라비아에 입사한지 한 달째 되는 신입이였습니다
고작 한 달 되는 저에겐 피해자분들이 겪은 일 만큼이나 큰일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고 싶어 글 남깁니다
처음 입사한 당시에 대표는 촬영을 명분으로 사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물어봤습니다
성관계는 한 달에 몇 번 하냐 남자친구와는 무슨 자세로 하냐 어떤 표정을 하냐 오르가슴을 느껴보았냐 등등의 수치심을 느낄만한 이야기들을요 저 외에도 희롱 등은 많았습니다
당시엔 제가 회사가 처음이고 그라비아 회사이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이상한 게 아닌가? 다들 이러나? 라고 생각되어 웃으며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후에 미팅을 할 때마다 대표의 이런 질문들은 계속되었습니다
성향이 어떻게 되냐 맞는 것을 좋아하냐 같은 질문도 하고 일탈을 해보았냐기에 저는 성적인 부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워봤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런 일탈 말고 남자 여러 명이랑 했다던가 바람을 피웠다던가의 일들을 말하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불편했고 그런 일들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적 없다 했습니다
그러자 본인과 하는 상상을 해보라며 이야기를 했고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이자 다른 이를 빗대어 그 사람과 하는 상상을 해보라 하였습니다
촬영을 할 땐 흥분을 해야 표정이 잘 나온다며 아래가 젖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촬영을 위해 가슴을 본다며 가슴을 터치하거나 하는 행위도 했지만 저는 아무것도 몰랐던 터라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촬영을 위한 거니 참았습니다.
후에 대표님께서 다짜고짜 전화가 와서
화를 내신 적도 있었습니다
제게 모델들이랑 만나서 노는 거 아니냐 친해지지 말고 걔네 말은 믿지도 말라며 혼을 내셨는데 전 잘못한 게 없기에 어리벙벙했었습니다
이제야 본인의 범죄를 제가 모르게 하려고 했던 행동임을 알았습니다
왜 미리 알아채지 못했을까 마주 보며 그 친구들과 얘기하는 순간에도 알아채지 못한 제가 너무 원망스럽고 미안합니다
오늘 폭로가 있기 전 모델분들이 제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미안하다고.
이제 입사했는데 본인들 때문에 돈을 못 버는 거 아니냐 걱정이 되었다고.
그 말을 듣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본인들의 잘못이 아닌데 정말 이 여린 마음들에 대표는 몹쓸 짓을 했구나 싶어 동시에 화가 났습니다
피해자들의 힘들었던 시간은 누가 보상하나요
닳고 닳은 마음들은 누가 돌려주나요
가해자는 꼭 처벌받아야 합니다
다들 도와주세요
피해자들에 힘이 되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