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아들이 낙하산으로 왔는데… 놀라운 일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2023-07-26 14:17
add remove print link
칼퇴 정착 + 회식 사라져
점심 제공 + 탕비실 풍성
연줄로 날아온 낙하산 인사라 해서 무조건 무능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낙하산은 채용 방식의 문제이지, 능력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낙하산 채용에도 순기능이 있는 모양이다.
최근 루리웹, 개드립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장 아들이 낙하산으로 왔는데 회사가 좋은 쪽으로 바뀌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중소기업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우리 회사 칼퇴(칼퇴근) 절대 불가다. 사장이 퇴근해야 우리도 갈 수 있다"며 "그런데 사장 아들이 (신입직원으로) 온 뒤로 칼퇴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사장 아들이 입사 첫날에 (오후) 6시 땡하고 혼자만 퇴근 준비하는데, 우리는 평소와 똑같이 '오늘은 사장 몇 시에 가려나' 하며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며 "그때 사장 아들이 '왜 다들 안 가냐. 빨리 집에 가자'고 독려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사장이 퇴근해야 직원들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장 아들은 직접 총대를 매 칼퇴를 정착시켰다.
긍정적인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불필요한 회식 문화가 사라졌다. 또 그간 직원들에게 점심 제공이 안 됐는데 이제는 법인카드로 점심을 해결하게 됐다.

믹스커피랑 녹차만 놓여 있던 탕비실에도 과자, 음료수, 컵라면이 들어오면서 주전부리가 풍성해졌다.
여름휴가도 작년까진 연차에서 깠는데, 올해부턴 연차를 쓰지 않고 갈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의 여름휴가가 법정 휴가에서, 노사가 합의한 약정 휴가로 변경됐다는 의미다. 이 또한 사장 아들의 덕이다.
A씨는 "사장 아들이 20살이라 철없는 사장 주니어겠지 했는데, 철은 없지만 생각보다 많이 도움이 된다"며 "나 이직 전까지 복지 더 늘려주길 바란다"고 흐뭇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낙하산은 무슨 도련님이시구먼", "낙하산이 보급 낙하산이었네", "가끔 업어드려라",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구원 본부장이 생각난다", "사장이 아들 대학도 안 보내고 바로 일을 시킨다고?"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