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부은 손… 오송 지하차도 침수 때 시민들 구한 '남색 셔츠' 의인, 특별한 상 받았다
2023-07-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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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참사서 시민 3명 구한 남색 셔츠 의인
증평군, '자랑스런 공무원상' 수여… 특별휴가도 지급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세 명의 목숨을 구한 '남색 셔츠' 의인이 뜻깊은 상을 받았다.
충북 증평군이 정영석 군 상수도사업소 하수도팀장에게 표창과 포상금을 24일 지급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정 팀장은 앞서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됐을 당시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바 있다.
당시 출근 중이었던 그는 갑작스러운 침수 사고를 겪었다. 스티로폼에 의지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채로 간신히 버티고 있었던 그는 화물차 기사 유병조 씨의 도움을 받아 물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기사 보기)
누군가가 내민 도움의 손길로 목숨을 구한 정 팀장은 위험에 처한 다른 이들을 향해 자신의 손을 기꺼이 건넸다.
그는 현장에서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듣고 시민 3명을 차례로 구했다. (관련 기사 보기)
다른 생존자와 함께 난간과 구조물을 붙들고 빠져나온 그의 손은 험난했던 과정을 보여주듯 만신창이가 됐다. 퉁퉁 붓고 상처가 남은 정 팀장의 손이 KB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증평군은 위험을 무릅쓰고 여럿의 생명을 구한 정 팀장에게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을 수여했다. 또 그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를 위한 5일간의 특별 휴가도 부여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헌신적인 사명감으로 타인의 생명을 구한 정 팀장의 선행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보여준 공무원의 표상"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정 팀장은 "침수된 지하차도를 벗어나고자 온 힘을 다하고 있던 상황에서 (화물차 기사) 유 씨의 도움으로 구조됐고, 덕분에 3명의 시민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