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칼부림 사건' 도망갔다던 남자분 목 10번 이상 찔렸대”

2023-07-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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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묻지마 흉기 난동'·'칼부림 사건' 커플 상황
사건 당사자 여성 “칼에 이미 목 찔려서 도망가는 것”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행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진 상황에서 한 여성이 흉기를 든 피의자를 밀쳐내고 습격당한 남성을 구해낸 모습이 포착됐다.

뉴스1-M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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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습격당한 남성이 목에 10번 이상 찔려 제일 위독한 피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2일 MBC가 보도한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현장 중 일부가 이목을 끌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구해줬던 남자는 혼자 튀었다'는 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누리꾼들은 "뒤도 안 보고 달려가더라", "이걸 또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네... 정신병이다 진짜", "자기가 찔렸어도 그랬을 거면서"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 '신림역 사건 도망갔다던 남자분 (목) 10번 이상 찔렸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여자분은 뒤에서 와서 도와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분은 10번 이상 찔렸으면 그 상황에서 여친의 손인지 살인범의 손인지 분간을 못 했을 거다"라며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본인이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대응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저런 상황이 닥치면 머리가 새하얘진다"고 밝혔다.

또 "솔직히 여기서 어제 그런 의견 볼 때 '왜들 그러나?' 생각했었다. 저 상황이 내 상황이면 그렇게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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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 방송
MBC 뉴스 방송

사건의 당사자로 보이는 여성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이에 한 누리꾼은 "남자친구분이 이미 찔리신 건가요? 만약 아직 찔리진 않았다면 남자친구는 너무 혼자 도망간다. 찔렸다면 이해하지만, 아직 안 찔렸다면 여자친구는 너무 안 챙기는 걸로 보인다. 혼자 전속력으로 도망가서 놀라서 그랬겠지만... 이 영상만 봐서는 오해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습격 당한 사건의 당사자 여성 B 씨는 "칼에 이미 목 찔려서 도망가는 거다"라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미 10방 맞았으면 뭐가 보이겠냐?", "다행히 저 때 이후로 생명의 고비는 넘겼대", "목에 찔리면 진짜 힘든 건데", "목에 찔렸는데 패닉오겠지! 저 정도로 (일어나서 간다고?)라고 이해해야 할 상황을 여친을 버리고 저만 도망가?라고 보다니... 무섭다 정말", "어제도 저 남자가 도망치니 '하남자'라니 뭐니 하는 사람 있던데, 저 남자도 패닉에 빠진 피해자인데 뭐 그리 따지는지 모르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건은 지난 21일 대낮에 벌어졌다. 피의자 조 씨는 사건 당일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100m 길이의 골목으로 이동해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구속된 조 씨는 지난 23일 영장 심사에 출석해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앞에서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했다.

신림역 '묻지마 흉기 난동' 피의자 조 씨 / 뉴스1
신림역 '묻지마 흉기 난동' 피의자 조 씨 / 뉴스1

경찰 조사에서도 그는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조 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등 자세한 범행 경위와 배경, 범행 이전 행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