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칠성파 두목' 이강환, 영화 '친구' 속 이 배우의 실제 모델이었다

2023-07-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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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칠성파 두목' 이강환 부고 전해져
이강환 약력·영화 '친구' 관심 쏠려

칠성파 두목 이강환이 80세의 일기로 숨진 것과 관련 그를 모티프 삼았던 영화 '친구' 배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칠성파' 두목 이강환 / 연합뉴스
'칠성파' 두목 이강환 / 연합뉴스

19일 연합뉴스는 부산경찰청 등에 확인한 내용을 토대로 이강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환은 이날 새벽 부산에 있는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는 평소 앓던 지병이 악화해 해당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환의 빈소는 부산 남구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영화 '친구' 포스터 / 이하 코리아픽쳐스
영화 '친구' 포스터 / 이하 코리아픽쳐스

앞서 이 씨는 1970년 초반 조직을 장악해 2010년까지 칠성파를 이끈 인물로 1980년 필로폰 제조 혐의를 받고 5년간 복역했다. 출소 후 부산의 유흥업소 밀집 지역을 장악할 정도로 세력을 확장했으며 일부 조직원은 서울에 진출하기도 했다.

1988년 11월에는 칠성파 간부들을 데리고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야쿠자 조직의 재일교포 출신 두목 A씨와 의형제 결연식을 열었다.

1990년대 초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범죄와의 전쟁'이 실시되자 서울로 도피했으나 1991년 4월 부산지검 강력부 조승식 검사가 이 씨를 잡아들였다.

1999년에 출소한 이 씨는 이듬해 나이트클럽 지분 분쟁에 연루돼 협박·탈세 등의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복역 도중 또 다른 혐의로 형량이 추가된 그는 2003년 재출소했다. 이 씨는 2011년 부산 해운대에 있는 호텔에서 부하 조직원 한 모 씨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했다.

특히 '칠성파'는 한때 김태촌의 서방파,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 등 전국 3대 폭력조직을 능가하는 '최대 폭력조직'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화 '친구' 속 기주봉
영화 '친구' 속 기주봉

이 과정에서 20세기파, 영도파, 유태파 등 후발 폭력조직과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인 칠성파는 세력을 넓혀가던 라이벌 조직 신20세기파의 조직원을 중구 보수동 길거리에서 흉기로 살해하는 일이 벌어져 2001년 '친구'의 소재가 됐다.

이 씨는 "니나 가라 하와이", "마, 마이 무따아이가. 고마해라" 등의 부산 사투리 대사가 화제가 된 '친구' 속 유오성이 연기한 캐릭터라고 보도됐지만 실제 이 씨를 모티프로 한 캐릭터는 기주봉이 연기한 조직 두목 캐릭터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화 한 편 다 봤네", "신세계 떠오른다", "옛날에 야쿠자랑 결탁하고 필로폰 사업으로 유명했던 인물", "회장님 고생하셨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한 번 더 안 하나",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이쯤 되면 조문 오는 사람이 궁금하다", "와 칠성파 두목", "왜 칠성파지 조폭 조직 이름들 보면 형사들이 지어 준다던데", "바로 신세계 소환 들어간다", "탈모도 없으시네", "명목상 두목이지 일선에서 물러난 지 꽤 된 사람이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