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남부 대규모 공습…'크림대교 폭파' 보복

2023-07-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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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에 드론·미사일 공격
러, 벨라루스에 합동훈련소 운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폭발을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뒤 공습을 전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MS Bing Image Creator,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MS Bing Image Creator, 뉴스1

미국 매체 CNN은 "크림대교에서 폭발이 발생한 지 약 24시간 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라고 18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공습경보가 울린 뒤 도시 전역에 방공망이 작동했고, 4차례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공습은 2시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남부 오데사·자포리자·헤르손·미콜라이우,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가 러시아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습은 지난 17일 크림대교 폭파에 대한 보복 공격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폭발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키이우 정권의 또 다른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크림대교는 오래전부터 군사 수송 등을 위해 이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량 폭파는 명백한 범죄"라며 "당연히 러시아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우방 벨라루스와 군사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러시아와의 합동훈련소 운영에 관한 협정을 비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러시아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용병도 지속적으로 벨라루스로 향하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반란 종료 직후 용병에게 벨라루스행, 러시아군 편입, 제대라는 세 가지 옵션을 제시하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용병이 벨라루스에 머무는 것을 환영하며 전투 경험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