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생한 광주 아파트 쇠구슬 테러, 초등학생 장난이 아니었다 (+범인 정체)
2023-07-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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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서 벌어진 쇠구슬 테러
범인은 베트남 국적의 교환학생 2명
광주의 한 아파트 유리창에 쇠구슬을 쏜 범인이 잡혔다.
당초 초등학생들의 소행으로 의심받았지만, 알고 보니 다 큰 성인들이 벌인 짓이었다.
광주 남부경찰서가 새총을 이용해 쇠구슬을 쏴 아파트 창문을 파손한 혐의(특수재물손괴)로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2명을 이날 불구속 입건했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아파트 인근 대학교 교환학생인 A(20) 씨와 B(23) 씨는 지난 13일 광주 남구 임암동 한 아파트 주변 천변에서 쇠구슬을 쏴 일부 세대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일 오후 6시쯤 피해를 본 아파트 6층 주민은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니 유리창에 구멍이 생겼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거실 유리창에는 지름 0.5㎝짜리 구멍 2개가 생겨 있었고,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쇠구슬도 발견됐다.
경찰은 누군가 새총으로 쇠구슬을 날려 파손된 것으로 보고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주변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장난삼아 벌인 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이 "아이들이 쏜 새총에 위협당한 적이 있다"며 경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아파트 인근 한 초등학교는 최근 학생들이 비비탄총을 친구나 행인에게 쏘는 일이 잦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나흘간의 수사 끝에 예상 밖의 범인이 잡혔다.
경찰은 추적 끝에 17일 오후 5시쯤 대학교 기숙사에서 대학생 2명을 검거했다.
검거된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하천에 있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새총을 쐈다", "유리를 파손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