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앞에 떡 하니 불법 주차한 '김 여사'가 한 말 (반전 결말)

2023-07-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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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불법 주차 차량이“ 네티즌 제보
“뒤늦게 온 차주는 말도 안 되는...”

한 여성이 소방서 앞에 떡하니 불법 주차하는 만행을 저질러 논란이 되고 있다.

보배드림에 게재된 게시글 / 이하 보배드림
보배드림에 게재된 게시글 / 이하 보배드림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김 여사의 소방서 바로 앞 불법주차 feat. 물러터진 대응의 119'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늘 당산역 주변 소방서 앞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목격하였다"며 지속적으로 소방서 앞에 불법 주차하는 차량이 있었음을 알렸다.

이어 그는 "소방관들이 (차주에게) 수 차례 연락을 취해도 연락이 안 되자 보다 못한 제가 소방관들에게 '특별법 또는 법 제정으로 소방청 자체적으로 견인 또는 과태료 처분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난색을 표하더라"며 "안전신문고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래서 저도 앱을 실행하여 신고하려는데, 소방관들 중 상급자로 보이는 사람이 번호판 앞에 서서 촬영을 못 하게 막았다"며 "제가 사진 촬영으로 신고하기 위하여 비켜 달라고 하자 해당 소방관이 거절하였다"고 회상했다.

보배드림에 게재된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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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뒷면의 번호판을 촬영하여 신고하려는 순간 차주와 통화가 되었다고 하더라"며 "차주는 근처 은행에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소방서 앞을 떡 하니 가로막은 외제 차량 한 대가 담겨 있다. 특히 해당 차량 근처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서 있는 소방대원 여러 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보배드림에 게재된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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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A씨는 "뒤늦게 온 차주는 미안하다는 말은 없이 왜 이리 전화가 안 되냐는 소방관의 질문에 '배터리가 없어서~'라는 말도 안 되는 답변을 했다"며 "공익 신고에 비협조한 해당 소방관은 해당 차주의 짐을 들어주며 배웅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밝혔다.

실제 A씨가 추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소방대원이 불법 주차한 차주의 짐을 대신 들어주는 장면이 보인다.

A씨는 "젊은 소방관들은 이구동성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하는데 고참 소방관은 왜 신고하려는 시민에게 비협조를 하였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

보배드림에 게재된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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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참 소방관의 지인인가 보다", "물건을 직접 넣어주는 건 좀 이상하다", "높으신 분 지인인가? 왜 짐까지 들어 주지??", "이럴 땐 김 여사보다 소방관이 더 화난다", "저런 대응을 하시니 저 여자는 이제 이래도 괜찮구나~ 경험치만 올라가겠네", "왜 신고를 못 하게 하지??", "공익신고 방해는 1천만 원 벌금 혹은 1년 이하 징역 아닌가요?", "공론화 시키자"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논란을 불렀다.

다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민원 걸리면 귀찮아지니까", "아는 사람 아니었을까요?", "사람이 살면서 어지간하면 융퉁성을 발휘한다지만 저건 아니야 긴급출동 나오면 어떡하려고 저래", "글쎄 진상 찾아오면 귀찮아서 막았다기엔 쇼핑백을 들어준 건 영 아닌 거 같은데", "저런 거는 법으로 견인하거나 파손되고 상관없다고 해야 저런 일 없을 거 같은데", "업무 방해했는데 에스코트가 덤으로 붙네" 등의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보배드림에 게재된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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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요시사는 해당 소방서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신고 방해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불법주차를 인지한 게 오후 3시 21분으로 해당 차주와는 바로 연락이 닿았고 3분 후인 24분에 차주분이 도착했다"며 "사진 촬영 및 신고 방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차주의 짐을 뒷좌석에 실어준 데에 대해 "지인은 전혀 아니다"라며 "해당 소방대원이 상급자나 고참도 아닐 뿐더러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대원이 조금이라도 빨리 차를 빼도록 하기 위해서 했던 조치"라고 해명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