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통제 요청했다” vs “통보받은 적 없다” 엇갈린 오송 지하차도 침수 직전 상황
2023-07-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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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홍수통제소 “정확히 시간까지 기록해뒀다”
흥덕구청 “지금도 그런 사실 알지 못한다”
미호강 범람으로 물에 잠긴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와 관련해 금강홍수통제소와 충북도·흥덕구청 측의 사고 전 '교통통제 통보'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5일 백창현 금강홍수통제소 예보통제과장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청주시 흥덕구청 건설과에 유선으로 교통 통제·주민 대피 등 필요성을 통보하고, 기관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라고 부탁했다. 흥덕구청뿐 아니라 당시 다른 위험 지역에도 유선 통보를 하고 정확한 시간까지 기록해 뒀다. 통화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동령 청주시 흥덕구청 하천방재팀장은 "유선으로 교통 통제 필요성을 통보받은 적 없다. 새벽 3시부터 비상근무를 했는데, 나를 포함해 전화를 받은 직원이 확인되지 않는다. 지금도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궁평 제2지하도를 관리하는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와 청주시 역시 사고 당시 해당 지점 교통 통제를 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지하차도 구조물에서 구조된 A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버스와 승용차 등이 주변에 많았는데 지하차도 앞뒤에서 물이 들어오더니 그 수위가 빠르게 높아졌다"며 "침수가 예상될 때 지하차도 진입로를 미리 막았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왜 통제가 안 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호소했다.
금강홍수통제소 측의 주장대로 당시 홍수경보 발령에 따라 교통 통제 등 관련 조처를 제대로 했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전 8시 37분쯤 오송 공평2지하차도 인근 청주~오송 철골 가교 공사 현장 45m 구간에서 제방 둑이 터지면서 강물이 흘러들어, 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들이 고립됐다. 당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다음 날(16일) 오전 6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