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 모든 청년에 3천만 원 주자”는 스페인 노동부 장관...논란 폭발
2023-07-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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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란다 디아스 장관의 파격 제안
경제부 장관 "현실성이 떨어진다"
스페인 노동부 장관이 모든 청년들에게 '2만 유로'를 지급하자고 제안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노동부 장관은 최근 18세에 이른 모든 청년에게 학업, 직업 훈련, 창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2만 유로(한화 약 2천 800만 원)를 지급하자고 밝혔다.
욜란다 디아스 노동부 장관은 진보 성향을 지닌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디아스 장관의 파격 제안은 스페인의 18~23세의 청년에게 출신, 소득에 상관없이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예산이다. 디아스 장관의 제안을 현실화할 경우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0.8%인 100억 유로(한화 약 14조 원)가 필요하다.
디아스 장관은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 300만 유로(한화 약 42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부유층에 세금을 더 부과해 재원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최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디아스 장관은 "청년들이 가정 환경 등에 의존하지 않고도 공부와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에 스페인 내부에서조차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사회당 소속 나디아 칼비뇨 경제부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득 수준에 대한 제한 없이 보조금을 주자고 제안하는 사람은 향후 몇 년간 책임 있는 재정 정책을 펴야 한다.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