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딸 쓰레기통에 버린 광주 친모, 조사 시작되자 새빨간 거짓말 했다
2023-07-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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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일 만에 숨진 딸 쓰레기통에 버린 친모
가족도 출산 사실 몰랐다… 5년 만에 자백
생후 6일 만에 숨진 딸을 쓰레기통에 버린 친모가 주변은 물론 가족에게조차 임신·출산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혼모였던 이 여성은 2018년 몰래 아이를 낳았고, 최근에서야 가족들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영아 학대 치사, 사체 유기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30대 여성 A 씨가 5년 넘게 주변에 출산 사실을 숨겨왔다고 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출산 이력이 있으나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지역 내 아이들을 조사하던 광주 광산구청 소속 공무원은 2018년 4월 태어난 아이의 행방을 확인하려 최근 친모인 A 씨에게 전화를 여러 차례 걸었으나,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어렵게 이뤄진 통화해서 A 씨는 "아이가 어디 있냐?"는 질문에 "다른 지역에 사는 친정아버지에게 보냈다"고 답했고, 해당 공무원은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A 씨 아버지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A 씨 아버지는 손녀딸을 양육하기는커녕 딸이 출산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A 씨 아버지는 구청 공무원에게 "그게 무슨 말이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당황스러워했다. 통화 후 이상하다고 느낀 A 씨 아버지는 즉각 딸을 찾아갔다. A 씨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잡아떼다가 아버지의 긴 설득 끝에 모든 사실을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공무원은 이를 구청에 보고, 광산구 측은 경찰에 A 씨 수사를 의뢰했다.
아버지의 설득으로 A 씨는 6일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2018년 20대였던 A씨는 병원에서 딸아이를 홀로 낳고 퇴원 후에 혼자 살던 집에서 아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한 직업도 없었던 그는 앞으로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답답함을 느꼈고, 생후 6일 된 아이를 혼자 둔 채 집 밖에 나갔다고 한다. 외출한 지 3시간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는 겉싸개를 얼굴에 뒤집어쓴 상태였고, 숨져 있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그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집 주변 쓰레기 수거함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이미 5년여 시간이 흐른 탓에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이는 따로 찾을 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광주에서는 유령 영아 관련 비극이 없길 바랐는데, 전수조사 막바지에 영아 사망 사례가 나오게 됐다"며 "사건 내용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