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예비 신부의 섹파였다는 남자에게서 DM이 왔습니다... 카톡 인증샷까지 보내왔네요“

2023-07-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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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에 결혼 예정인 여친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 못 만날 거 같다는 생각 드는 상대”

예비 신부의 좋지 않은 과거를 알게 된 남성이 심각한 고민을 토로했다.

심각한 상황에 놓인 남성 (참고 사진) /aslysun-shutterstock.com
심각한 상황에 놓인 남성 (참고 사진) /aslysun-shutterstock.com

남성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예비 신부가 섹스 파트너 경험이 있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는 12월에 결혼 예정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맞고 저한테 헌신하는 친구예요. 다시는 이런 사람 못 만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만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보기만 해도 좋고 행복합니다.

앞으로의 행복한 결혼 생활만 꿈꾸며 지내고 있었는데, 저번 주에 인스타그램 DM으로 누군가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제 여친과 섹파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엔 미친 X인가 하고 무시했는데, 제 여친과 나눴던 카톡 대화 인증샷을 몇 개 보내더군요. 인증샷을 보는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고 아무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그래도 카톡은 조작할 수 있으니까 그냥 여친에게 물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저번 주말에 술 마시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여친이 처음에는 절대 아니라고 하더니, DM과 카톡 인증샷을 보여 주니까 울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하더군요.

순간 숨이 안 쉬어지고 가슴이 너무 빨리 뛰어서 호흡 곤란이 왔습니다.

진정을 하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 10개월 정도 만난 전 남자친구였다고 합니다.

키 크고 잘 생기긴 외모를 무기로 가스라이팅 하는 흔히 말하는 나쁜 남자더군요.

봉사활동 하면서 만났는데 남자가 사귀자고 해서 만났답니다.

그렇게 1개월쯤 사귀다가 남자가 원래 사귀던 여친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답니다. 손가락에 반지가 없어 몰랐는데, 카톡으로 들켰다더군요.

제 여친은 헤어지려고 했는데 그 남자가 원래 여친과 헤어질 거라면서 가스라이팅을 했답니다.

도대체 왜 안 헤어졌냐니까 전 남친이 원래 여친이랑 헤어지고 본인에게 올 줄 알았다더군요. 그렇게 10개월을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만났답니다.

사실상 섹파 아니냐고 허탈한 마음에 물어보니 그건 아니랍니다.

자기는 정말 사귀는 사이라 생각했고, 그 당시에는 정말 미쳤었다고 합니다.

일단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한 후로 연락은 안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 남친이 쓰레기였다고 생각하고 결혼을 해야 할까요...?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전 남친과의 정상적인 과거는 아무 상관 없지. 여친 있는 남자인 걸 알고 한 달은 뭐 정신 못 차릴 수 있다 쳐도 열 달을 만난 건 그냥 이 여자도 '에라 모르겠다. 양다리라도 상관없다'라는 거잖아. 이게 더 정떨어지는데?" "여친 있는 남자 만난 여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수 있겠냐" "고민이 돼서 글 올릴 정도면 헤어지는 게 맞지 않을까"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결혼을 해도 될 것 같다는 누리꾼들은 "지금 서로 좋으면 되지. 과거는 덮을 필요도 있다" "따지고 보면 아무 상관도 없는데 DM까지 보낸 전 남친이 쓰레기 아니냐" "유부남하고 바람피운 거면 문제가 달라지는데 전 남친 말 믿어서 안 떠난 거면 정상 참작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입장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