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안 올라요”... 일본 중소기업 5년 차 한국인 '월급' 싹 다 공개됐다
2023-07-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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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사는 40대 가장의 현실적인 세전 세후 월급
“일본에 온 지 6년이 됐고, 5년 차 회사원”
일본 중소기업에 다니는 40대 한국인 가장의 월급이 공개됐다.
최근 유튜브 채널 '리틀조빅조'에 '일본 중소기업 5년 차 한국인 월급은 얼마일까? (세전 세후 월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자신을 빅조라고 소개한 한국인 남성은 일본에 사는 40대 가장이다. 유튜브 8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빅조는 "전 4년 전 우울증 때문에 퇴사하고 일본으로 왔다"며 "가족들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평범하지는 않은 40대다"고 소개했다.
이날 빅조는 "일본에 온 지 6년이 됐다.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5년 차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빅조는 "1년 전에도 월급 영상을 한 번 올린 적이 있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1년마다 시리즈를 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털어놨다.
빅조는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그렇게 소기업은 아니다. 사원 수는 한 400명 정도 되고, 공장도 총 한 세 개 정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했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대기업이 아니면 '월급이 짜다'는 소문에 빅조는 "10년 정도 일하면 월급이 갑자기 팍 올라간다는 얘기도 들어봤다"며 "저는 아직 10년 차까지는 안 갔다. 5년이 남았는데, 과연 일본 중소기업 5년 차의 월급은 어떤지 시원하게 다 오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월 명세서를 공개하며 빅조는 "총지급비가 266만 3160원이다. '비 통근비'라고 하는 건 기름값이다. 차 타고 오는 사람들한테는 기름값을 준다. 기름값이 12만 9천 원이다"고 말했다.
빅조는 "총 받는 금액이 279만 2160원이다. 일단 받는 것은 그럴듯하다. 280만 원 정도인데, 여기서 이제 세금 떼고 이것저것 빼야 한다"며 "건강보험이 12만 4320원, 연금 21만 9600원, 고용보험 1만6750원"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제일 악명이 높다는 주민세에 대해 빅조는 "월급은 안 오르는데 주민세는 계속 오른다. 주민세가 13만 원이다. 아마 3년 전에 제가 월급 영상 찍을 때는 주민세가 10만 원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이후 지난해가 12만 원이었다. 이번에 주민세 13만 원이 됐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빅조는 "총 215만 4950원이 됐다. 잔업을 제가 26시간 30분을 했다. 잔업을 했는데 210만 5000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월급이 안 오른다. 세금은 오른다. 하지만 월급은 안 오른다. 하하 웃으면서 남 일처럼 '와 저기 일본에는 월급이 안 오른다더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이건 제 얘기다. (월급이) 안 올라요. 진짜 오르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빅조는 "제가 처음 이 회사 들어왔을 때 기본급이 205만 원이었다. 최근 일본이 물가가 많이 올라서 저희 사장님께서 특별하게 전 직원 7만 원 인상해 줬다. 그렇게 해서 지금 215만 원이 기본급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조는 "실제로 제가 일을 해서 무슨 평가를 받아서 연봉 협상을 한다든지 그렇게 해서 오른 월급은 5년 동안 제로"라며 웃음을 지었다.
빅조는 일본의 가정 현실에 대해 "주변 분들 대부분은 맞벌이다. 중소기업 다니는 분들 맞벌이다. 남편이 좋은 회사로 알려진 도요타, 야스카와 등 다니는 분들도 다 맞벌이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빅조는 "제가 월급 영상을 올리고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줘서 유튜브 구독자도 많이 늘고 해서 유튜브에서도 돈이 나온다. 제가 생활을 하고 있고, 외식도 하고 있다. 유튜브 덕분이고, 여러분들 덕분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리틀조빅조'의 영상 중 월급 영상이 조회수가 높고, 인기가 많다. '일본 중소기업 3년 차 직장인 월급은 얼마일까? (세전/세후 월급공개)' 영상이 조회수 106만 회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일본 중소기업 4년 차 한국인 월급은 얼마일까?' 영상이 85만 회, '일본 중소기업 5년 차 한국인 월급은 얼마일까?' 영상이 56만 회를 차지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힘내세요! 대한민국의 아들인데 뭔들 못하겠습니까!", "빅조님 응원합니다! 저도 오사카에서 작은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그 당시 받았던 급여가 대략 28만엔 정도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은 일본의 현실...", "사업하는 50대 중반 가장입니다. 타국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에 조용히 감동받고 갑니다", "빅조님 가식없이 영상 찍고, 가족들을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면 시청자들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와 많이 놀랐어요. 일본에서 5년 차 직장인이 한국인 평균 초봉보다 적게 받는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공개한 게 대단하다고 느껴지고 응원하고 싶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