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저지른 적 없다” 주장했던 롤 프로게이머 '클리드', 결국 고개 숙였다
2023-07-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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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의혹 나왔던 프로게이머 클리드
에이전시 계정 통해 자필 사과문 게재
성희롱 의혹에 휩싸였던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클리드(김태민, 한화생명e스포츠)가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클리드 에이전시 쉐도우 코퍼레이션은 6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근 문제 된 클리드 선수의 사생활 논란과 저희의 미흡했던 대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글을 게재했다.
에이전시는 "저희 선수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여성분들께 선수의 대리인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희는 e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해야 할 에이전시임에도 그러지 못했다. 특히 클리드 선수와의 소통과 관리에 소홀했던 점,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잘못을 앞으로의 노력으로 덮을 수는 없겠지만 저희는 소속 선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법무법인 등 자문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소양 교육 및 심리치료를 포함한 구체적 관리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클리드의 자필 사과문도 공개됐다.
클리드는 "최근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저는 온라인으로 가까워진 여성분들과 대화하면서 문란하고 부적절한 말을 했다. 해서는 안 될 말들이었다. 잘못이었음을 인정하고 저의 저급한 대화로 상처를 드린 분들께 가장 먼저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제 잘못된 행동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 팀과 동료들에게도 정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어떤 말로 변명으로 들릴 수 있음을 안다. 책임은 달게 받겠다.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그리고 부모님께 정말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앞서 한 네티즌은 클리드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트위터에 폭로글을 올렸다. 이후 관련 피해를 입은 여성이 증거와 함께 다수 등장해 의혹을 더했다.
당시 논란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되자 쉐두우 코퍼레이션은 "수위 높은 말은 오갔지만 불법을 저지른 적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쉐두우 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8일 "클리드 선수를 대변해 입장문을 발표한다"며 "해당 글을 올리신 분의 인스타그램에 클리드 선수가 '좋아요'를 눌렀던 것은 사실이다. 그분이 먼저 DM을 보내왔다. 이후 클리드는 그분과 호감 섞인 대화를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다소 수위 높은 말이 오간 적은 있다. 그것 이상의 부적절한 언동은 없었다. 선수가 그분을 실제로 만난 적도 없다. 이후 언급된 다른 분과도 서로 좋아했지만 역시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 세상에서 현실 세계로 멋지게 나가지 못한 데 대한 책임과 다소의 조롱도 달게 받겠다. 다만 클리드 선수가 팬 여러분께 부끄러운 불법을 저지른 적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클리드 소속팀 한화생명e스포츠 측은 지난 5일 "추가적인 정황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실 관계를 비롯한 위법 행위 파악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외부적인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