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지렁이 먹방' 댓글 쓴 구독자, 그래서 같이 먹어봤습니다” (혐짤X)

2023-07-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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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만 구독자 '헌터퐝' 영상에 댓글 단 시청자
헌터퐝 “이분이랑 같이 먹어볼까?” 초대도...

127만 유튜버 '헌터퐝'이 자신의 영상 댓글에서 1년 넘게 '지렁이 먹방'을 요구한 구독자를 만났다.

지렁이 먹방에 나선 유튜버와 구독자 / 이하 유튜브 '헌터퐝'
지렁이 먹방에 나선 유튜버와 구독자 / 이하 유튜브 '헌터퐝'

최근 유튜브 '헌터퐝'에는 '이분이랑 같이 지렁이탕 먹어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헌터퐝은 "영상을 업로드했다"며 "내 인생의 낙 중 하나는 곰퐝이(구독자 애칭)분들의 댓글을 보며 힐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특이한 댓글 하나를 발견한 그는 "잠시만, 이 댓글은 뭐지?"라며 문제의 댓글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댓글에는 '지렁이 잡아서 토룡탕 남김없이 먹어보자! 467일째 작성 중, 최초 작성일 21.12.22 (먹을 때까지 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렁이 먹방에 나선 유튜버와 구독자
지렁이 먹방에 나선 유튜버와 구독자

이를 본 헌터퐝은 "미친 사람 아니야? 무슨 일 년 반을 이 댓글만 썼다고?"라면서도 "댓글 오래 써주셨는데 이거 안 먹을 수도 없고 이분이랑 같이 한 번 먹어볼까?"라며 마음을 굳혔다.

이후 해당 댓글을 남긴 구독자를 만난 헌터퐝은 구독자에게 "그런 댓글을 남긴 계기가 있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구독자는 "아니 전에는 군소 같은 거 드시다가 요즘에는 너무 좋은 것만 드시더라"며 "많이 나태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터퐝이 구독자에게 "그럼 토룡탕 혹시 드셔보신 적 있으시냐"고 묻자 구독자는 당당하게 "아니요, 없죠!"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헌터퐝은 본격 지렁이 잡기에 앞서 "일단 지렁이를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토룡탕에 대해 알아보니까 일반 말지렁이나 청지렁이 이런 게 아니라 붉은줄지렁이라는 종류로만 해야 한다고 한다. 다른 종류로 하면 복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렁이 먹방에 나선 유튜버와 구독자
지렁이 먹방에 나선 유튜버와 구독자

붉은줄지렁이 '포인트'로 이동한 두 사람은 평소 지렁이가 선호하는 습한 환경을 찾아 지렁이 발굴(?)을 시작했다. 이윽고 용기가 1/4 정도 채워지자 헌터퐝은 구독자에게 "지금 이제 다 잡았는데 토룡탕이 지렁이로만 먹는 게 아니더라. 보니까 약재를 넣어서 같이 우려먹는 건강식"이라며 "약방에 가서 약재를 사자"고 제안했다.

약방으로 이동한 두 사람은 약방 사장님으로부터 지렁이 냄새를 없애주고 혈액 순환에 좋은 '산당귀', '생강'을 추천받아 구매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본격 '토룡탕' 끓이기에 나선 헌터퐝은 "약재들을 사 가지고 돌아왔다"며 "지렁이에 흙이 많아서 씻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호스로 지렁이 씻기를 시작한 구독자는 제대로 된 세척을 위해 지렁이를 맨손으로 만지며 최선을 다했다. 헌터퐝이 구독자에게 "느낌이 어떠냐"고 묻자 구독자는 "너무 X같다", "반성하게 되네"라고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 웃음을 유발했다.

지렁이 먹방에 나선 유튜버와 구독자
지렁이 먹방에 나선 유튜버와 구독자

다만 세척 중에도 이물질이 끝없이 쏟아지자 구독자는 "진짜 이걸 먹을 수 있느냐"며 의문을 드러냈다. 이에 헌터퐝은 "옛날에는 정말 많이 먹었다더라. 토룡탕이 건강에 좋아서, 굳이 하나 안 좋은 거라고 치면 찬 성질이기 때문에 그것과 안 맞는 사람들 빼고는 다 괜찮다고 하더라"고 짚었다.

구독자가 지렁이 세척을 마치자 헌터퐝은 "이 소주를 부어줘야 지렁이 분비물들이 걸러진다고 한다"며 세척을 마친 지렁이에 소주를 부었다. 다만 이때 소주가 부어진 지렁이는 곧바로 노란색 분비물을 뿜어내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다시 한번 지렁이 세척을 마친 두 사람은 구매한 각종 약재들을 넣고 지렁이를 끓이기 시작했다. 헌터퐝은 "30분 안으로 끓이라고 하더라. 그래야 효능에도 굉장히 좋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30분간 지렁이 끓이기를 마친 두 사람은 본격 '토룡탕 먹방'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냄새와 맛을 보게 된 구독자는 "딱히 역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면서도 숟가락을 들고 벌벌 뜨는 모습을 드러내 웃음을 더 했다.

마침내 국물 맛을 본 구독자는 겉으로 평온한 표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를 보고 방심한 헌터퐝은 국물 맛을 본 뒤 헛구역질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지렁이 먹방에 나선 유튜버와 구독자
지렁이 먹방에 나선 유튜버와 구독자

헌터퐝은 토룡탕 맛에 대해 "입 안에 넣었을 땐 괜찮다. 그런데 목구멍으로 넘어가니까 꿉꿉하고 텁텁한 맛이 너무 세다"고 답하며 수차례 구토 증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토룡탕 국물이 아닌 실제 지렁이 먹기에 나선 이들은 동시에 지렁이 먹기를 시작하자마자 동시에 토하는 모습을 보여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영상이 게재되자 함께 출연한 '지렁이 먹방' 요청 구독자는 댓글을 남기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영상에 출연한 구독자가 남긴 댓글
실제 영상에 출연한 구독자가 남긴 댓글

이날 구독자는 "어쩌다 악플러??가 된 OOO"이라며 "댓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헌터퐝님과 같이 촬영을 하게 되었다. 너무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춰주셔서 재밌게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촬영을 통해서 댓글에 대한 반성도 많이 하고, 많이 배웠다"며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라고 할 줄 알았지!?"라며 "소고기보다 비싼 갯지렁이(혼무시)를 잡아서 베트남 요리 '쯩둑즈어이' 남김없이 먹어보자"라며 "1일째 작성 중.. 최초 작성일 23.07.01 (이번에도 먹을 때까지 쓴다) Welecome to Hell"이라고 부연해 경악을 유발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