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끌림이 있었다” 도연스님, 자기 책 '셀프 칭찬 리뷰' 의혹 터졌다
2023-07-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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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스님 네이버 아이디와 동일한 아이디로 작성됐다는 후기
아직 해당 의혹 사실 여부 확인되지 않은 상태
둘째 아이 의혹에 휩싸였던 도연스님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도연스님이 국내 대표 온라인서점 사이트 YES24에서 자신의 책에 여러 차례 긍정적인 후기를 남겼다고 세계일보가 4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YES24에는 도연스님의 책 '반창고'에 대한 이런 후기가 올라왔다. "요즘 기운이 없고, 지쳐있는 나를 위해 책 한 권을 샀다. 도연스님의 반창고. 제목부터 끌림이 있었다. 글도 그림 위안과 힐링을 주는 글이었다. 힘들고 자신이 없을 때마다 읽어야지. 차 한 잔과 마시는 것 같이 책을 마시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피로를 녹여주는 따뜻한 차, 반창고 같은 힐링을 주는 존재. 안에서부터 채워지는 충만한 느낌이다."
해당 후기를 남긴 네티즌은 책의 내용과 구성을 평가하는 두 항목에 모두 5점 만점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해당 후기가 도연스님 본인이 쓴 셀프 리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리뷰를 남긴 네티즌의 아이디가 도연스님의 네이버 아이디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도연스님이 운영하는 네이버 명상 블로그 아이디는 h****이다. 해당 후기를 작성한 아이디도 h****였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후기를 남긴 네티즌은 도연스님의 책에 여러 차례 긍정적인 리뷰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이디는 지난 2017년 4월 28일부터 지난 2월 23일까지 총 28개의 책 리뷰를 썼다. 이 중 6개를 제외한 22개의 후기가 도연스님의 책에 대한 내용이었다.
h****는 도연스님의 '있는 그대로 나답게' 출간 이후 지난 2018년 9월 3일 후기를 작성했다. '지친 맘을 위로받고 힘을 낼 수 있었다'는 제목의 후기에는 "있는 그대로 나답게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라며 "책 읽는 내내 즐겁고도 행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h****는 도연스님의 책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주세요' 출간 며칠 후에도 후기를 썼다. 그는 지난 2019년 5월 2일 '휴식을 선물해 주는 책'이라는 제목의 후기에서 "책을 읽으면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라며 "어렵게 생각했던 명상을 쉽고 재밌게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상을 안 해봤거나 조금 해본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매체는 도연스님에게 해당 내용에 관해 확인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셀프 리뷰로 의심되는 후기들은 모두 지워진 상태다. 해당 의혹의 사실 여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도연스님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출가했다.
도연스님은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SNS에 글과 동영상을 올리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엔 속세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환속제적원을 조계종에 제출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는 규명되지 않았다.
도연스님은 지난달 7일 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최근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