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참변' 빗길 뚫고 아들 데려다주던 아버지...부자 모두 사망

2023-07-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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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학교 데려다주던 길에 발생한 사고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부자 모두 사망

빗길 교통사고로 아버지와 아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8분쯤 전북 남원시 광치동의 한 도로에서 K7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전북 남원시의 한 도로를 주행하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 남원시의 한 도로를 주행하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 전북소방본부 제공

이 사고로 운전 중이던 A 씨(49)와 뒷좌석에 있던 B 군(17)이 숨졌다.

A 씨는 뒤따라오던 다른 차량 운전자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뒷좌석에 탄 고등학생 아들 B 군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승용차는 가드레일과 부딪친 뒤 충격으로 불이 났고, 20여 분 만에 꺼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아버지가 고등학생인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던 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은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빗길 운전 / fongbeerredhot-shutterstock.com
시야 확보가 어려운 빗길 운전 / fongbeerredhot-shutterstock.com

한편 본격적인 장마철로 돌입하면서 빗길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2배 넘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장마철 교통사고 한 달 평균은 91건으로 연평균 43건보다 2.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운전은 가시거리 감소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렵고,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 타이어 마찰력 감소로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제동 거리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공단은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안전속도를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home 이재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