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엄태웅)와 길거리서 시비 붙은 조직폭력배들의 개인정보가 공개됐다 (수원)

2023-07-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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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 이름·번호 등 인터넷에서 급속하게 유포
“당연한 단죄” vs “도를 넘어선 사적 제재” 맞서

유튜버 엄태웅이 경기 수원시 일대를 거점으로 둔 폭력조직의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오른쪽)과 다투고 있다. 엄태웅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유튜버 엄태웅이 경기 수원시 일대를 거점으로 둔 폭력조직의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오른쪽)과 다투고 있다. 엄태웅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엄태웅과 시비를 벌인 조직폭력배로 추정되는 남성의 개인정보가 공개됐다.

경기 수원시 일대를 거점으로 둔 폭력조직의 구성원이자 최근 유튜버 엄태웅과 수원시의 한 거리에서 시비를 벌였다는 말을 듣는 남성의 개인정보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디시인사이드 등에 올린 게시물에서 엄태웅과 다툼을 벌인 A씨가 수원시 폭력조직 OO파에 소속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얼굴 사진, 전화번호를 비롯한 A씨의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누리꾼들은 A씨의 동료 조직원이자 OO파 차기 보스인 B씨가 아내 C씨와 촬영한 것이라면서 한 남성이 여성과 찍은 사진도 유포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C씨가 수원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음식점 이름을 특정해 알리는가 하면, C씨가 자녀들과 함께 찍은 것이라며 한 여성과 자녀 셋의 모습을 담은 가족사진까지 올리고 있다.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린다. 범죄자들에 대한 당연한 단죄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도를 넘은 사적 제재라는 주장이 맞선다.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특정 개인의 정보를 유출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유튜버 엄태웅은 최근 자신의 채널에 자신을 OO파 조직원이라고 밝힌 A씨와 승강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유튜버 엄태웅과 시비를 벌인 남성. 경기 수원시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OO파의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엄태웅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유튜버 엄태웅과 시비를 벌인 남성. 경기 수원시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OO파의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엄태웅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엄태웅이 택시기사와 시비하다 차로 길을 막은 A씨에게 "차를 빼 달라. 여기는 주차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언성을 높이자,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며 "내가 먼저 나왔는데 택시기사가 밀고 들어오며 나한테 뭐라고 해서 차를 안 빼는 것이다. 내가 알아서 딱지를 끊겠다"라고 말하며 맞섰다. 차량 정체가 계속되자 엄태웅이 분노했고 양측 상황이 험악해졌다.

이후 엄태웅이 유튜브에서 ‘몸무게가 90㎏ 이상인 분들만 와 달라’면서 OO파와 싸울 이들을 모집했다. 엄태웅 글을 보고 건장한 체격의 남성 4명이 모였다. 경찰이 나서 엄태웅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유치장에 가두면서 엄태웅 일당과 OO파의 싸움은 성사되지 않았다. 엄태웅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게 부산지방검찰청의 수배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태웅이 유치장에 갇히자 그의 지인들이 OO파 조직원들의 사진, 영상 등 개인정보를 유튜브에서 공개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조직원들과 조직원 가족에게까지 전화해 시비를 걸었다. 화가 난 OO파 조직원과 엄태웅 지인들 사이에서 큰 싸움이 벌어질 뻔했지만 경찰이 출동해 제지했다.

엄태웅은 유치장에서 나와 조직원들 얼굴이 등장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다시 시비를 걸었다. 이후 건장한 지인들을 데리고 OO파 조직원들과 싸우러 갔지만, 현장에서 엄태웅과 엄태웅을 때린 조직원들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다툼이 일단락됐다. 양측의 갈등이 심각한 만큼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편 엄태웅은 '부산 돌려치기' 사건의 가해자와 같은 구치소를 썼다면서 가해자의 실체에 대해 공개한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