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상황 심각… 급기야 북한산 정상까지 뒤덮은 모습 (영상)

2023-07-03 10:16

add remove print link

도심 점령한 러브버그... 북한산도 뒤덮어
퇴치법? 구강청결제 활용한 기피제 활용

지난해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를 중심으로 출몰하기 시작한 일명 러브버그가 최근 북한산까지 점령했다.

한 외국인 등산객 A씨는 자신의 SNS에 "어제 북한산에서 러브버그 떼를 경험했는데, 이건 한국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며 관련 영상을 지난달 29일 업로드했다.

북한산 뒤덮은 러브버그 / A씨 인스타그램
북한산 뒤덮은 러브버그 / A씨 인스타그램

영상 속에는 A씨 온몸에 러브버그 떼가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셀 수 없는 러브버그 떼는 A씨뿐만아니라 산 정상을 뒤덮고 있었다.

다음 날 또 다른 등산객 B씨 역시 "내가 웬만해서는 벌레를 안 무서워하는데 태어나서 본 벌레 중에 제일 많다. 백운대 정상에 가득하다. 정말로 심각하다"라며 비슷한 영상을 게재했다.

방충모를 착용한 B씨는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그물망을 움켜쥐며 "이거 벗으면 큰일 난다"고 말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등산객들이 벌레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면서 북한산 등 국립공원 측에 방역 등을 문의하는 일이 잦아졌다.

국립공원 측은 "작년에 비해 고온 다습한 날씨와 장마로 인해 약 작년 대비 열흘 정도 조기 발생을 했으며 6월 중순에서 7월 초에 집중돼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는다. 러브버그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며, 짧은 생활사로 인해 7월 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남 도심에서 포착된 러브버그 / 뉴스1
강남 도심에서 포착된 러브버그 / 뉴스1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에 서식하는데 다른 털파리과 곤충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 불린다.

올해 강남 도심 한복판까지 진출하면서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환경 정화를 돕는 익충이라며, 무차별적인 러브버그 방충 작업이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러브버그 퇴치법이 공유되고 있다. 러브버그가 미리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방충망의 빈 곳을 막아 두거나 문틈과 창틀 물구멍 등을 막아 실내 유입을 막을 수 있다.

방충망에 출입구 부근 벽 등에 구강 청결제 3스푼과 오렌지 또는 레몬즙을 섞은 물을 뿌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 러브버그는 밝은 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어두운 색 옷을 입는 것도 방법이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국립공원🌿(@koreanationalpark)님의 공유 게시물

국립공원 공식 인스타그램
home 신아람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