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여자 공무원이 남자 공무원을 이성으로 안 보는 이유” 글, 뭇매 맞고 있다

2023-07-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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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공무원, 박봉에 자기 관리 못 해”
네티즌들 “젠더 감수성 없다. 공부해라”

남자 공무원이 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를 정리한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이하 MS Bing Image Creator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이하 MS Bing Image Creator

지난 7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부분의 여자 공무원이 남자 공무원을 이성으로 안 보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남자 공무원이 여성 공무원들 사이에서 왜 매력이 없는지에 대한 고찰을 정리한 글을 올렸다.

그는 남성 공무원이 박봉이며 돈에 집착하고 외모가 사기업 남성보다 덜 뛰어나다는 이유로 매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여자 공무원에게도 인기 많은 남자 공무원부터 알려주겠다"라며 3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먼저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잘 생기고 성격 좋은 사람이었다. 단 나머지 조건엔 하자가 없어야 한다. 두 번째로 대출 별로 없고 7억 이상 자가 있는 사람 또는 자가가 없다면 집안 순자산이 30억 이상 되는 사람이었다. 그는 "물론 키스할 수 있는 정도 얼굴은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다른 조건은 다 평균이지만 드라마 남주처럼 성격이나 분위기가 어른스럽고 진취적이어야 한다. 또 평생 배우자를 다정하게 지켜줘야 한다.

글쓴이는 "이 세 가지 유형의 남자 공무원이라면 우리 동기, 동생, 언니들 모두가 저 남자 한 명을 두고 서로 채가려고 여럿이서 경쟁한다. 무작정 남자 공무원이라고 다 피하는 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여자 공무원이 남자 공무원을 남자로 안 보는 이유 3가지를 밝혔다.

그는 "첫째로 남자 공무원 보다가 사기업 남자랑 소개팅해 보면 신체조건이랑 얼굴 성격 자체가 다르다. 애초에 외모, 성격이 괜찮은 남자들은 사기업으로 쉽게 가지 않느냐. 그래서 공직사회 남자들 보면 근본 없는 셔츠에 안 어울리는 안경에 덥수룩한 머리인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남성 공무원들도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발 좀 꾸며라. 차라리 화장이라도 하는 성의를 보여라. 그리고 공무원 중엔 왜 키 180cm 넘는 남자 보기가 힘드냐. 내 키가 167cm인데 대부분 남자 공무원이 나랑 비슷하다"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남자가 박봉이다 보니 집안 지원 없는 남자 공무원은 쪼잔하고 찌질한 거 다 티를 낸다. 간단히 외식해도 일단 비싸다고 한다. 골프, 해외여행, 출퇴근 택시 이용 등 얘기하면 모은 돈이나 저축을 이유로 우리 월급에 그건 사치라고 한다. 벌써 머리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공무원 남성과 대기업 남성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은행원이나 대기업 남자랑 소개팅하면 남자가 1인당 2만 원짜리 파스타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긁는다. 여행도 남자가 알아서 항공, 숙박 다 결제한 후에 여자한테 몸만 오라며 남자답게 리드한다"라고 호평했다.

반면 공무원 남성에 대해서는 "집에서 지원 없는 남자 공무원은 호텔 알아볼 때 특가나 가성비부터 따진다. 게다가 여행도 항공권 때문에 한창 바쁠 겨울에 가자고 한다. 내가 가격 좀 나가고 분위기 좋은 맛집 가고 싶다고 하면 머뭇거리면서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가성비 파스타집 가자고 하더라"라며 "무슨 대학생이냐. 진짜 진절머리 난다"라고 혹평했다.

특히 그가 남성 공무원에게 이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월급 때문이었다. 그는 남성 공무원과 결혼할 시 발생할 경제적 문제들을 나열했다.

그는 "우리 월급이랑 남자 공무원 월급이 같다. 그래서 남자 공무원이랑 결혼하면 팍팍하게 살 미래가 뻔히 보인다. 남자가 중상급지 자가 가지고 시작하지 않는 이상 구축 2~4억짜리 다 쓰러져 가는 아파트나 빌라에서 애 키울 거다. 아무리 남녀평등이라고 해도 살림, 육아는 여자 몫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물론 내 자식에게 좋은 사교육 시킬 꿈도 못 꿀 거다. 또 두 명 중 한 명 월급으로 집 대출금 갚다 보면 한 명 월급으로 생활비 쓸 거다. 그럼 저축이 잘 안될 거다. 그렇게 집값 오르는 속도 절대 못 따라가서 평생 쓰러져 가는 구축에서 반토막 난 연금 받으며 살 생각하면 벌써 힘들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기업 남성들에게 여성 공무원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해명을 늘어놨다.

그는 "우린 사기업 남자들에게는 이런 고민 안 하니까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괜히 블라인드에서 여자 공무원이 눈이 높다니 오해가 많던데 우리 여자 공무원들은 덜 까져서 연애 경험 적고 순수한 여자가 많다. 외모도 다들 예쁘장하고 귀엽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은 다른 사기업 여자보다 조금 못 벌어도 3년 육아 휴직하고 눈치 안 보고 평생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공무원이니까 성실함은 보장된다. 사기업 남자랑 여자 공무원 최고의 조합이라니까 이렇게 만날 수 있는 방향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글쓴이의 젠더 감수성을 지적했다. 반면 해당 글에 공감을 표한 네티즌들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젠더 감수성이 없으시다. 공부해라", "사기업이 아니라 대기업 남자로 정정 바란다", "어그로 아니냐. 진심 저렇게 생각한다는 거냐", "진짜 답이 없다", "나 여잔데 이런 생각 너무 싫다. 나는 박봉이지만 상대는 돈 많이 벌어야 한다는 내로남불 마인드", "뭔가 글이 천박하긴 하다", "왜 자기 생각을 일반화하냐", "어지럽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현실적이긴 하다", "솔직하고 현실적이다"라며 공감했다.

home 한소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