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망...산사태로 14개월 아기 참변 유가족 "도저히 구할 수 없었다"

2023-07-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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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서 산사태로 14개월 딸을 잃은 유가족
“순식간에 벌어져...아이는 도저히 구할 수 없었다”

경북 영주서 산사태로 14개월 딸을 잃은 유가족의 인터뷰가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3분께 경북 영주시 상망동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3대가 함께 살던 주택 1채가 매몰됐다.

영주서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 / 연합뉴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영주서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 / 연합뉴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30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된 경북 영주시 상망동의 한 주택이 폐허로 변해 있다. 이날 오전 4시 30분쯤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집 안에 있던 14개월 된 영아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 뉴스1
지난달 30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된 경북 영주시 상망동의 한 주택이 폐허로 변해 있다. 이날 오전 4시 30분쯤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집 안에 있던 14개월 된 영아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 뉴스1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집안에 갇힌 일가족 10명 중 9명을 우선 구조했으나, 14개월 된 여아는 미처 빼내지 못해 현장에서 2시간 가량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조 작업 끝에 오전 6시 40분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아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하루아침에 딸을 잃은 A씨는 황망함을 금치 못했다.

A씨는 동아일보 등에 “벽 바로 옆에 내가 있었고 중간에 아이, 침대 끝에 아내가 자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벽에 금이 가더니 흙더미가 밀려 들어와 아내와 아이가 깔렸다. 몸으로 무너지는 벽을 막으며 구하려 했지만 아이는 도저히 구할 수 없었다”면서 애통해했다.

아내는 잠에서 깬 다른 가족들이 가까스로 토사 속에서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는 집중호우가 산비탈을 무너뜨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갑자기 많은 양의 토사가 주택 뒤편 벽과 지붕을 뚫고 밀려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산사태로 이 마을 15가구 주민 43명이 긴급 대피했다.

한편 남부 지방에 집중됐던 폭우는 당분간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남 남해안은 10∼50㎜, 경남 내륙은 5∼30㎜로 예보됐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