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친구가 축의금으로 100만 원을 요구합니다… 문제가 더 있어요”
2023-06-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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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누리꾼 “딱 봐도 본인은 먹튀할 게 뻔해”
한 누리꾼이 결혼을 앞둔 친구의 요구사항을 공개하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결혼할 친구가 축의금, 가방순이, 브라이덜 샤워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20대 후반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올해 말에 결혼하는 친구(여자)가 있는데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가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글을 쓴다"고 했다.
이어 "결혼할 친구 B와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다. 같이 어울려 노는 친구가 2명이 더 있는데 4명이 계모임까지 할 정도로 오래된 친한 친구들"이라며 친구 B씨가 결혼하며 생긴 갈등을 공개했다.
A씨는 "먼저 축의금 문제다. 축의금은 B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B는) '친구들한테 축의금을 얼마로 이야기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근데 B는 예전부터 친한 친구들이 결혼하면 100만 원은 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 금액을 저희한테도 똑같이 원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구들 중에는 파트타임이라 빠듯한 친구도 있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 모아둔 돈이 없는 친구도 있고 다들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다"며 "각자 100만 원을 마련할 수 없을 것 같아 다 모인 자리에서 회의를 하게 됐다. 다들 부담되니 각자 20만 원을 주고 추가로 돈을 모아서(계비에서 일부 지원) 20만 원짜리 작은 선물(또는 현금)을 주는 방식은 어떻느냐고 하니 B가 확실히 대답을 안 하더라. 과반수가 얘기하니 알겠다고는 했지만 긍정적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두 번째 문제를 '가방순이'로 꼽았다. 그는 "제가 결혼할 B랑 가깝고 그의 가족들과도 다 알아서 처음에는 '가방순이'를 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며 "제가 예전부터 관절과 신경 쪽이 안 좋은데 최근 들어 이게 더 심해져 정형외과와 한의원에 시간이 날 때마다 번갈아 다닌다. 고질병이라 한 번 아프기 시작하면 더 좋아지지 않고 통증도 심하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B씨에게 "짐 같은 걸 들기가 힘들겠다고, '가방순이'는 생각을 해보자고 했으나 '안 된다, 너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며 "저 외에 '가방순이'를 할 친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중에서 제가 제일 낫다고 생각한 것 같다. '가방순이'는 결국 B의 계속된 요구에 보다 못한 다른 친구가 도와준다고 해서 둘이서 같이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브라이덜 샤워'를 언급하며 "사실 앞의 사건들로 인해서 해줄 생각도 없었고, 저는 제가 결혼할 때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 브라이덜 샤워가 결혼을 진행함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도 아니고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안 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다"며 "다른 친구들 또한 안 해도 상관없고 하고 싶으면 본인이 초대해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이 또한 B씨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며 "너희들이 말도 안 꺼내고 너무하다면서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친구들과 상의를 했다. '호텔이나 파티룸에서 하려면 비용도 비싸고 거리도 멀어서(시골이라 2시간 정도 걸린다) 부담스럽다. 찾아보니까 신부 집에서 하는 경우도 있더라. B가 허락한다면 B 집이 최근에 리모델링 했으니 풍선이나 파티용품으로 꾸미면 사진 찍고 축하 해주는 건 충분히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떻겠나. 사진만 찍고 밥은 밖에서 먹어도 되니까. 그렇다고 브라이덜 샤워를 다른 친구 집에서 할 수도 없고'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알렸다.
A씨는 "B에게 의사를 물어보니 '결혼하기 전까지 리모델링하면서 꺼내둔 짐이 치워질지 모르겠다. 우리가 모아둔 계비가 있으니 그 돈으로 근처 펜션에서 하루 날 잡고 하는 건 어때'라고 했다"며 "제가 여행 가려고 모은 공금을 거기에 쓰는 건 그렇고 각자 모아서 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B는 결혼할 때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브라이덜 샤워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잠정 보류된 상태"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A씨는 "다른 친구와 상의한 결과 다른 사람들은 이 상황일 때 어떻게 할지 궁금하고, 좋은 방법이 있으면 참고하고 싶어서 글 남긴다"며 "친구들도 다 부담스러워하고 앞의 일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슬슬 계비 통장 내역 확인하고 계 깨질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 '가방순이' 부탁 정도는 모를까 이걸 혼인 당사자가 요구하는 건 경우가 없는 것이다. 내놓으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딱 봐도 본인은 받을 거 다 받고 다른 친구 차례 되면 '먹튀' 할 게 뻔히 보이는데 그냥 곗돈 정산하고 결혼식도 가지 말아라. 결혼 준비하는 입장에선 와주는 친구가 갑이지, 예비 신부가 갑이 아니다", "계비는 친구를 모은 돈도 아니고 계원 전체를 위한 돈이다. 당사자는 다른 친구 결혼하면 난 바빠서 하며 빠질 텐데 요구사항은 더럽게 많다", "나중엔 출산 선물, 애 백일 선물, 돌 선물 매번 정해주고 강요할 듯", "친구 행동 보니 실컷 챙겨서 '먹튀' 하겠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다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예전엔 어떻게든 손절 안 하는 선에서 해결해 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저런 일 생기면 그냥 계 깨고 손절함", "축의금 100만 원은 오버지", "브라이덜 샤워를 왜 계에서 빼느냐", "여자들 우정에서 이미 저런 말 오고갔다면 서로 빈정 상했고 유지 불가한 상황임. 당사자는 결혼식 올리고 되려 자기가 친구들 손절할 확률이 90% 이상. 그러니 축의금은 도의적으로 10만 원만 하고 서로 손절하는 게 나을 듯", "저래 놓고 막상 애 생기고 그러면 다음 타자 결혼할 때 빠듯하다느니 하면서 내뺀다", "진짜 보여주기에 환장한 나라답게 온갖 이벤트 다 끌고 오네", "결혼하는 게 뭐 벼슬인가", "저건 그냥 강요임" 등의 의견을 드러냈다.